‘여심 잡자’…감성 터치 모바일 게임 속속 등장

입력 2013-09-05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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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적 느낌이 물씬 나는 그래픽, 앙증맞은 귀여운 캐릭터’

여성 게임유저들의 마음을 훔치기 위한 모바일 게임업계의 감성적 가을행보가 뜨겁다.

여심을 자극하는 부드럽고 감성적인 분위기의 모바일 게임을 앞다퉈 출시하면서 여성 게이 마니아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게임 업계에서는 ‘여심을 잡아야 대박이다’라는 암묵적 공식이 있다. 여성 유저가 모여있는 곳에 자연스레 남성 유저들도 따라오기 때문이다.

과거 온라인 게임에서 여심을 잡은 게임들이 대박을 터뜨린 것처럼 모바일 게임에서도 여심을 겨냥한 게임들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최근 미국의 모바일 앱 마케팅 전문기관 플러리(Flurry)가 전 세계 6만여 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모바일 소셜 게임의 사용자 중 절반을 넘는 53%를 여성이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게임에서 여성이 40%에 머물렀던 것에 비해 크게 성장한 수치다.

이에 NHN 엔터테인먼트와 이노스파크는 대놓고 여심 공략을 하겠다고 나섰다. 바로 SNG(소셜 네트워크 게임) ‘드래곤프렌즈’다.

게임 출시에 앞서 ‘룰더스카이’가 국내 여심을 공략하는데 성공했다면 드래곤프렌즈는 글로벌 여성들을 공략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단순히 마케팅의 일환으로 ‘여성향’이라는 키워드를 내세우는 것이 아닌 여성 유저를 공략하기 위해 드래곤과 건물의 콘셉트 아트를 수차례 수정하고, 건물의 색상을 유저가 직접 지정하는 기능을 도입하는 등 실제 여성들을 타깃으로한 게임성이 돋보인다. 특히 ‘24시간이 모자라’라는 타이틀곡으로 컴백한 가수 선미를 홍보모델로 발탁, 선미와 함께 할 수 있는 게임내 이벤트를 다양하게 진행할 예정이다.

드래곤프렌즈는 탈(脫) 카카오 전략으로 출시, 9월 첫째주 아이폰 앱스토어 기준 4위, 구글플레이 10위에 안착하며 초반 흥행이 성공적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모바일게임사 네오앨리스도 ‘구운몽-어느 소녀의 사랑 이야기’로 여심을 공략한다. 이 게임은 유저가 주인공인 여성 캐릭터를 플레이하면서 스토리를 전개, 개성이 각기 다른 남성을 만난다는 연애 어드벤처다. 하반기 PC로 우선 출시된 후 모바일게임으로 공개를 앞두고 있다.

앞서 스마트폰 게임 열풍을 주도 국민게임으로 거듭난 ‘애니팡’의 경우 여성 유저들의 인기에 힘입어 1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고, CJ E&M 넷마블의 ‘모두의 마블’역시 여성 유저들이 흥행을 견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외에도 그리코리아에서 출시한 ‘점핑 테일’와 씨투디게임즈의 ‘러브게임 액츄얼리’ 등이 여성 유저들의 겜심을 자극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러브게임 액츄얼리는 8월 말 기준, 이 게임의 유저 연령 비율은 30대가 36.37%, 20대가 21.6%, 40대가 15.45%, 50대가 14.79% 순이었으며, 성별 비율은여성이 73.01%를 차지해 남성(26.99%)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 게임은 캐릭터 그래픽을 비롯해 배경음악, 배경 이미지 등 게임 곳곳에 핑크색을 도입해 여성 취향을 강조했으며, 애니팡 등과 비슷한 퍼즐 게임이라는 점에서 여성 유저들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있다.

이처럼 여성들에게 호응을 얻는 스마트폰 게임들의 공통점은 버튼 몇 개 만으로도 조작이 간단하면서 쉽고, 캐릭터들이 아기자기하고 깜찍하다는 점, 사운드와 액션 등이 여성들의 선호하는 귀여움 코드와 부합했다는 점 등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카카오톡,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시스템(SNS)과 연계돼 지인들과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성공에 큰 몫을 하고 있다.

그리코리아 관계자는“더이상 게임은 남성들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이 업계는 물론 유저들 사이에서도 붕괴되고 있다"며 "스마트폰 게임의 경우 간단한 조작만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향후에도 여성을 타깃으로 한 게임들이 봇물을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현재 모바일게임 개발사들이 ‘연애’ 및 ‘육성’을 소재로 한 모바일 시뮬레이션을 제작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같은 장르는 스토리에 중점을 둔 게임의 특성상 소셜 플랫폼에 의존하지 않아도 재미를 유지할 수 있는 강점을 지닐 것으로 예측된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게임성 뿐만 아니라 마케팅 측면에서도 여성들을 위한 이벤트 및 프로모션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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