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전통의 중견 베이커리업체 크라운베이커리가 사업 종료를 최종 결정했다는 소식에 네티즌들이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4일 크라운베이커리는 "경기불황으로 더 이상 대형업체들과 경쟁이 어렵게 됐다"며 "폐업 방침을 정하고 대다수 가맹점주들과 보상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크라운제과 생과사업부에서 지난 1988년 별도 법인으로 분리된 크라운베이커리는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선도적 역할을 해왔다.
1990년대 초반에는 제빵업계 최초로 TV 광고를 선보이며 전성기를 구가하기도 했다. 당시 크라운베이커리의 가맹점 수는 600개를 넘으며 업계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1990년대 말부터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업체가 우후죽순 생기면서 조금씩 내리막을 걷기 시작했다. 특히 SPC그룹이 운영하는 파리바게뜨와 CJ푸드빌의 뚜레쥬르 등 양대 브랜드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밀려 신규 출점하는 가맹점이 사실상 거의 없었다.
최근 3년간 가맹점 수를 보면 2010년 252개에서 2011년 160개, 지난해에는 97개로 감소했으며 현재는 70개까지 줄어든 상태다.
가맹점 감소에 따라 매출액도 2010년 584억원에서 2011년 427억원, 지난해에는 296억원으로 급감했으며 매년 손실만 수십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크라운베이커리 본사는 지난 3일 가맹점주들에게 '사업을 접을 수밖에 없게 됐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발송했다.
사측에 따르면 70개 가맹점 가운데 75%가량은 이달 말까지 영업을 종료하고 폐업할 것을 희망하고 있는 상황이다.
크라운베이커리 가맹사업 철수 소식에 네티즌들은 "어렸을때 많이 먹었는데 사라진다니 아쉽다", "크라운베이커리빵 이제 못먹는건가?", "이래서 대기업이 문제다",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브랜드가 이렇게 사라지다니 씁쓸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