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전두환 일가 미납 추징금’ 특별환수팀(팀장 김형준 부장검사)이 2일 동아원의 관련 업체 등 11곳을 압수수색하면서 동아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동아원 회장 이희상씨는 전두환씨의 3남 재만씨의 장인이다. 이희상 회장은 재만씨에게 채권 160억원을 ‘결혼 축하금’으로 주기도 했으며, 재만씨는 현재 동아원 미주사업부 전무로 일하고 있다.
특히 동아원의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밸리 와이너리 실 소유주가 재만씨라는 의혹이 겹치면서 ‘전두환 비자금’과 관련해 동아원으로 의혹의 눈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전재만 전무의 명함에는 와이너리 ‘소유자(Proprietor)’라고 적혀 있고, 다나 에스테이트 홈페이지에도 이희상 회장 공동소유라고 되어 있다. 그러나 동아원 측은 “와인 산업의 특성상 와이너리 소유자들끼리 교류하는 경우가 많아 대외 영업과 네트워크 관리를 위해 그렇게 기재한 것”이라며 부인하고 있다.
동아원은 다나 에스테이트, 고도(KODO), FMK 3곳의 100% 자회사를 갖고 있다. 고도는 2004년 세워진 부동산 투자회사로, 동아원은 800여원을 고도에 투입해 미국 내 와이너리를 구입하고 이를 다나 에스테이트에 넘겼다.
FMK는 2007년 당시 페라리와 마세라티를 수입사가 자금난에 시달리자 동아원이 인수해 자본금 70억원의 ‘다나 모터스’로 출발했다. 이 회사는 같은 해 8월 FMK로 명칭을 바꾸고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다.
검찰은 동아원이 2005년부터 와이너리에 투자한 700억원 가운데 전두환씨의 비자금이 섞여 있을 가능성을 수사하고 있으며, FMK로도 비자금이 일부 흘러갔을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