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임대주택 리츠, 하우스푸어 주택 509가구 사들였다

입력 2013-09-0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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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당 실주거비 월 59만원 절감…연내 2차 사업 추진

# 암으로 병원에 장기입원 치료 중인 A씨는 최근 희망임대주택리츠에 4억7500만원짜리 주택을 매각했다. A씨는 “3억원이 넘는 대출로 인한 이자 부담 때문에 그동안 딸이 병원비를 냈다”며 “딸의 부담을 덜어주게 돼 너무 기쁘고 치료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 대출 2억원가량을 끼고 있는 하우스푸어 B씨는 월급을 모두 대출 원리금(110만원) 상환에 지출하고, 카드로 생활비를 내면서 간간히 버텨왔다. 최근 희망임대주택리츠에 매입 신청을 해 2억7800만원에 주택을 매각한 그는 “숨통이 트인 것 같다”며 만족해했다.

국토교통부는 ‘4·1 주택시장 정상화 종합대책’ 중 하우스푸어 지원방안의 일환으로 추진한 ‘희망임대주택 리츠’가 하우스푸어의 주택 509가구를 매입했다고 2일 밝혔다.

희망임대주택 리츠(자산관리회사:LH)는 지난 6월 14~18일 1103가구의 주택 매입 신청을 받아 현장실사 및 감정평가 등을 거쳐 8월 22일 509가구와 매매계약을 완료했다.

509가구의 매입가격은 1451억원(가구당 2억8500만원)이고, 수도권 소재 2억~4억원 사이의 60~85㎡ 아파트가 다수였다.

리츠가 매입한 주택은 매도자 또는 기존 임차인에게 임대를 했으며 임대조건은 보증금 6780만원, 월 임대료 55만원 수준이었다.

매도자 509가구 중 422가구(83%)는 리츠에 주택을 매각하고, 해당 주택의 임차인으로 5년간 다시 거주하기로 했다. 이들은 임대기간 동안 임대료 증가 없이 안정적인 주거가 가능하다.

이번 희망임대주택 리츠 1차 사업으로 매도자 509가구가 주택담보대출 총 920억원(가구당 1억8100만원, LTV 63%)을 상환했다.

특히 매도자 중 LTV 비율이 60% 이상인 가구가 338가구(66%)이고, 가계지출이 급속히 증가하는 40~50대 가구가 340가구(67%)로 이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실 주거비 측면에서 매도자들은 주택 매각 전 월 평균 114만원의 대출 원리금 상환 부담을 지고 있었으나 주택을 매각한 후 월 평균 55만원의 임대료를 내고 거주할 수 있게 됐다. 가구당 실 거주비를 월 59만원, 5년간 3540만원 절감하게 된 것이다.

국토부는 1차 사업의 성과와 주택 매각 희망자의 의견을 토대로 희망임대주택 리츠 사업을 실효성 있게 보완해 연내에 2차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희망임대주택 리츠가 하우스푸어의 고통을 덜어주고, 주택 거래가 위축된 상황에서 거래의 물꼬를 트는 계기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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