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국병 결핵 작년 4만명 발생…OECD 1위

입력 2013-08-30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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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국형 질병'인 결핵 환자가 지난해 4만명 가까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질병관리본부가 발간한 '2012 결핵환자 신고현황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결핵 신규환자는 총 3만9545명으로 전년(3만9557명)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2010년(3만6305명)과 비교해선 3000명이나 증가했다.

인구10만명 당 신규환자 발생률은 78.5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중 최악을 유지했다. 남자가 2만2705명이고 여자는 이보다 30% 가량 적은 1만6840명이다.

연령별로는 80세 이상이 3636명으로 가장 많았고 70~74세 3394명, 75~79세 3263명 등 순으로 65세 이상이 전체 32.4%를 차지했다. 생산연령층인 20~40대 결핵환자도 1만6033명으로 40.5%에 달했다.

질병별로는 폐결핵 3만1075명(78.6%)이며 이 가운데 타인에게 전염성이 있는 객담도말 양성환자가 1만2137명이나 됐다.

결핵치료제인 이소니아지드와 리팜피신을 포함해 2개 이상 항결핵약제에 내성으로 신고된 '다제내성 결핵'은 1212명으로 파악됐다. 이들 두 약물뿐만 아니라 퀴놀론계 항균제와 주사제에도 내성을 보이는 '광범위다제내성 결핵', 속칭 '슈퍼결핵'으로 보고된 환자는 229명이 새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는 결핵예방을 위해 평소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고 과로와 스트레스를 피하는 등 건강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2주 이상 기침이 계속되면 인근 병원이나 보건소에서 결핵검진을 받고, 기침이 나올 때는 옷소매나 휴지 등으로 입을 가리고 하는 '기침에티켓'을 실천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덕형 질병예방센터장(질병관리본부장 직무대리)은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 중 결핵 발생과 사망률이 가장 높다"며 "결핵퇴치를 위해 지난 3월 마련한 '1기 결핵관리 종합계획'에 따라 앞으로 5년간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이어 "결핵을 퇴치하려면 철저한 환자관리로 재발과 항생제내성을 예방하고, 조기발견을 위해 접촉자 역학조사를 강화하는 등 사업기반을 보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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