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출구전략에 시리아 사태까지 겹쳐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증시가 2001년 이후 12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동남아 증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본 이탈이 가속화하면서 약세시장에 진입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MSCI동남아인덱스는 이달 들어 11% 하락했다. 지난 5월8일 기록한 올해 고점에서는 21% 떨어졌다. 일반적으로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면 약세시장에 진입한 것으로 해석한다.
MSCI동남아인덱스의 하락폭은 MSCI월드인덱스보다 9.1%포인트 높다. 이는 지난 2001년 4월 이후 최대치라고 통신은 전했다.
MSCI동남아인덱스는 순자산 대비 1.8배에 거래됐다. MSCI월드인덱스는 1.9배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달에 태국 인도네이사 필리핀에서 빼낸 자금은 22억 달러에 달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출구전략 가능성이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이 지역의 경제 성장이 둔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유출이 가속화하면서 인도네시아와 태국의 연기금은 주식 보유를 늘리기 시작했다.
데이비드 포 소시에떼제네랄 동남아 포트폴리오 관리 책임자는 “동남아시아 시장에 가까운 미래에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리아에 대한 서방권의 군사공습이 임박했다는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신흥국 증시는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필리핀증시는 이달 들어 14% 하락해 동남아시아 증시 중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종합지수는 13% 떨어져 필리핀증시 뒤를 이었고 태국 SET지수는 10% 내려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싱가포르증시 ST지수는 6.8%, FTSE 말레이시아 KLCI지수는 4.9% 각각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