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 2명 중 1명 가정폭력 경험…설문결과 들여다보니

입력 2013-08-28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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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 수형자 2명 중 1명이 어린 시절 가정폭력을 직·간접적으로 겪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신동욱 경찰대 치안정책연구소 연구관이 27일 발표한 논문 ‘아동·청소년기 가정폭력 경험이 성인범죄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경기도 지역의 한 교도소 수형자 486명에 대한 가정폭력 경험 설문결과 249명(51.2%)이 아동·청소년기 가정폭력을 직·간접 경험했다고 답했다.

신 연구관은 가정폭력을 훈육 목적의 회초리 사용 등 ‘체벌’, 뺨을 때리는 등 ‘경미한 신체폭력’, 폭언을 가하는 ‘언어폭력’, 몽둥이 등으로 때리는 ‘심각한 신체폭력’ 등 4가지로 정의했다.

이같은 가정폭력을 직접 경험했다고 밝힌 응답자는 226명(46.5%), 간접 경험자는 176명(36.2%)이었고 복수 응답은 153명(31.5%)이었다.

특히 강간·강제추행 등 성폭력사범의 가정폭력 경험률이 63.9%로 가장 높았다. 이어 살인(60%), 절도(56%), 강도(48.8%), 폭행·상해(48.5%), 사기·횡령(42.0%) 순으로 가정폭력 경험률이 높았다.

가정폭력 피해 경험자 249명 중 청소년 시절 비행을 저지른 적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71.1%(177명)로 피해 미경험자의 청소년 비행 비율 48.1%(114명)를 웃돌았다.

피해 경험자 중 자녀가 있는 174명이 ‘성인이 된 후 자신의 자녀에게 가정폭력을 가했다’고 답한 비율은 피해 미경험자보다 3~5배 높았다.

신동욱 연구관은 “아동·청소년기 가정폭력 피해 경험이 청소년기 비행과 성인이 된 후에 저지르는 가정폭력 및 범죄에 영향을 미치는 주된 요인 중 하나인 것으로 드러났다”며 “가정폭력을 중요한 치안 과제로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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