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제로족이 뜬다]거실의 제왕 ‘TV의 굴욕’

입력 2013-08-2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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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유료가입은 사치”… 1인가구 증가에 ‘코트커팅족’ 확산

#직장인 김영민(29)씨는 집에 TV가 없다. 원룸 자취방이 좁은데다 퇴근이 늦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주말 예능 등 김씨가 반드시 ‘본방사수’를 하는 프로그램은 방송국 애플리케이션을 이용, 태블릿PC나 스마트폰 DMB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최근엔 동영상 플레이어인 그래텍의 ‘곰플레이어’, 네이버 ‘미디어플레이어’, 다음 ‘팟플레이어’ 등 무료 동영상 애플리케이션으로 좋아하는 국가대표 축구 경기와 야구, 개그프로그램 다시 보기 서비스를 무료로 즐긴다. TV는 이제 김씨에게 꼭 필요한 존재가 아니다. 없다고 불편한 것도 아니다.

김씨처럼 TV를 켜지 않는 것은 물론, 유료TV시청을 거부하는 이른바 ‘코드제로족’이 뜨고 있다. 이는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사회현상으로 점차 증가 추세다. 특히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등 유료 가입을 통한 TV 시청은 젊은 세대에겐 사치로 느껴질 정도다.

이처럼 젊은 세대는 이제 다양한 모바일 기기와 PC를 통해 TV를 대신한다. 온 가족이 저녁밥상에 둘러앉아 함께 TV를 보며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는 시대가 저물었다. TV는 각자의 방에서 스마트폰 DMB나 태블릿PC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다. 그리고 이런 모바일TV는 지하철 버스 등 출·퇴근길 무료한 시간을 메꾸는 짬짬이 눈요기로 자리잡고 있다.

인터넷과 모바일앱이 TV와 라디오, 신문 등이 주도해온 정보 접근력을 빠르게 대체하면서 TV는 이제 필수가 아닌 선택 옵션으로 전락하고 있다.

또 TV가 없어도 얼마든지 뉴스를 접하고 드라마 등 각종 프로그램을 불편 없이 즐길 수 있는 세상이 되고 있다.

특히 TV 프로그램보다 더 재미있고 다양한 1인 미디어가 등장하면서 ‘먹방’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키거나, 방송사의 뉴스를 대신한 대안언론이 등장해 방송을 비판하는 일도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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