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영국, 양적완화 유지 강조…신흥국 통화 약세 지속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출구전략 도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본과 영국 등 선진국은 물론 신흥국 멕시코와 국제통화기금(IMF)은 중앙은행이 양적완화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각국 중앙은행들은 잭슨홀 미팅이 열린 22~24일 연준의 출구전략 가능성에 따른 인도와 터키로부터의 자금 유출 영향과 자금조달 금리 상승에 따른 리스크에 대해 논의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각국 중앙은행들은 출구전략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는 전일 잭슨홀 미팅에서 향후 2년 간 양적완화 정책을 유지할 입장임을 밝혔다.
하루히코는 “우리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은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했다”며 “주가를 끌어올리고 국채금리 상승을 억제했으며 은행 대출을 독려해 투자자와 기업가의 신뢰도를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 인플레이션 기대도 커졌다”고 강조했다.
찰리 빈 영란은행(BOE) 부총재는 “실업률이 7% 밑으로 떨어지기 전까지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겠다는 우리의 약속은 영국 국채 금리 상승을 제한하고 시장의 신뢰를 얻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BOE는 실업률이 떨어지지 않는다면 최소 2016년 말까지 현 기준금리을 0.5%로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모든 중앙은행이 경기완화적인 정책기조에서 물러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유럽과 일본은 아직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멕시코 중앙은행 총재는 “선진국들이 더 쉽게 예측할 수 있는 출구전략을 시행해주길 바라며 신흥국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대한 서로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구전략 우려에 신흥국 통화의 약세는 지속하고 있다.
인도 루피 가치는 지난 주 달러 대비 2.7% 떨어졌다. 같은 기간 인도네시아 루피아 가치는 3.8% 급락했다.
신흥국 증시는 지난 주 2.7% 하락했다. 이같은 하락폭은 2개월 만에 최대다.
신흥시장의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에 대해 미국은 각자 알아서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잭슨홀 미팅 참가 이후 가진 인터뷰에서 “다른 국가들은 경제 여파에 대비해 스스로 해결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