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테마주로 주가 급등하자 매도 … 1분기 손실 메꿔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재영솔루텍은 지난 22일 자기주식 88만1188주를 장내에서 처분키로 결정했다. 이번 처분예정 자사주는 지난 2011년 자동차사업부의 영업양도로 인한 주식매수청구주 88만874주와 단수주 314주다.
눈길을 끄는 점은 유통주식수 확대와 이로 인한 거래 활성화라는 자사주 매각 목적이다. 재영솔루텍의 발행주식수는 올해 1분기를 기준으로 3186만4445주에 달하며 유통주식수도 3098만3257만주로 전체 발행 주식의 97%에 이른다.
그러나 재영솔루텍은 올 상반기 하루 거래량이 5만주를 넘긴 적이 드물었으나 지난 6월 이후 남북경협 및 DMZ 관련주로 지목되면서 일간 거래량이 적게는 수십만에서 많게는 천만주 이상으로 급증했다. 2003년 코스닥시장 상장 이래 최다 거래량을 나타내고 있다. 회사측이 내세운 목적보다는 최근 주가가 급등한 것이 자사주 매각 이유로서 신빙성이 더 높아보이는 이유다.
특히 재영솔루텍은 이번 자사주 처분으로 17억4300만원 가량을 챙길 것으로 보여진다. 1주당 이사회결의일 전일인 지난 21일 기준 종가 1975원으로 계산됐다. 올해 4월부터 남북경헙주가 다시 테마주로 떠오르면서 재영솔루텍도 이에 수혜를 입기 시작했다. 실제 이달 14일 개성공단 남북한 7차 회담을 앞두고 장중 한때 2735원을 기록하며 250일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에 재영솔루텍이 절묘한 타이밍에 자사주를 처분하면서 올해 1분기 당순손실 13억3100만원 가량을 메꾸고도 약 4억1000만원의 차익을 남기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