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듀오 '슈프림팀' 출신 래퍼 이센스가 자신이 속했던 아메바컬쳐를 '디스'하면서 시작된 '힙합계 디스전'에 대한 네티즌들의 짜증이 드높다.
힙합계에 따르면 이번 사태는 미국 힙합계의 신성 켄드릭 라마가 미국 래퍼 빅 숀의 '컨트롤'을 피처링하면서 미국 유명 래퍼들을 디스한 것과 같은 맥락에 있는 힙합계 문화 중에 하나다.
그러나 일부 힙합가수를 비롯한 힙합계 외부에서는 이번 사태에 대한 시선을 곱지 않다. 감정싸움으로 번져, 무차별적인 폭로전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래퍼 타래는 25일 트위터에 "싸우지들 마세요. 아니 싸우지마"라는 글과 함께 '싸우지마'라는 곡을 공개했다. "사람들의 외면과 소외 다 받는 힙합 씬 안에서 한 마디로 불구경 불씨가 됐어"라면서 "맛있는 반찬거리 밥상 앞에 숟가락 얹어 보겠다고 발악하는거 아니야 언더"라고 랩했다.
그러면서 "어차피 자기 밥그릇 챙기려고 뒷다마 까고 자기만 혼자 비행기 타고"라면서 "이기적인 선배들 판치고 지네만 진짜 힙합인게 아쉬워서 그래 뭉치자고"라며 힙합계 선배들을 비꼬기도 했다.
록밴드 '자우림' 드러머 구태훈은 24일 자신의 트위터에 "전 국민이 지켜보는 싸움 구경이 정치판에만 있는 건 아니다. 페스티벌끼리 싸우는 꼴도 우습고 한심스러운데 음악 하는 동료끼리도 싸움질이네. 한쪽이 참으면 되는데 이겨보려고 화내 욕하고 미워하고 으이구 구경 한 번 잘했네"라고 적었다.
또한 네티즌들은 사이먼디 디스전에 지명도가 떨어지는 랩퍼들이 가세하면서 마치 무명가수 광고전으로 전략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네티즌들은 "듭보잡 랩퍼들이 더 난리","싸우는데 말리지는 못할망정 말보태서 얼굴파는 듯" 등의 냉소적인 반응을 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