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차입 늘어난 코스닥 상장사 요주의

입력 2013-08-23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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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운영자금 확보위해 빌려… 현금흐름 빨간불 주가에 악재

올 하반기 들어 코스닥 상장사들의 금융기관 단기 차입이 늘고 있다. 단기차입금이 증가했다는 것은 기업의 현금흐름 상황이 좋지 않다는 의미로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 하반기(7월 이후) 단기차입금 증가 결정을 한 코스닥 상장사는 총 10곳이다. 이중 대부분이 운전·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금융기관으로부터 돈을 빌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솔신텍은 지난달 2일 올 들어 처음으로 운전자금 확보를 위해 금융기관으로부터 200억원을 빌렸다. 코나아이도 지난 8일 같은 이유로 한국정책금융공사로부터 200억원을 빌렸다. 이번 단기 차입으로 코나아이의 단기차입금 합계는 428억원으로 늘어나 자기자본 대비 3분의 1 수준을 넘어섰다.

오리엔트정공은 지난달 26일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신한은행으로부터 15억원을 빌리기로 했다. 이번 단기 차입으로 오리엔트정공의 단기차입금 합계는 84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는 자기자본 72억원보다 많은 금액이다.

로체시스템즈도 지난달 30일 운영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외환은행으로부터 50억원을 빌리기로 했다. 로체시스템즈는 이번 차입을 위해 무역어음대출을 사용했다.

또 중국식품포장은 지난 7일 자회사가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36억원을 차입했다고 공시했고, 화신정공은 지난 14일 운영자금 조달 목적으로 100억원을 단기 차입했다. 신양엔지니어링도 지난 19일 차입금 상환 및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금융기관으로부터 86억원을 빌렸다.

전문가들은 단기차입금이 갑작스레 늘어난 기업은 현금흐름이나 재무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단기차입금이 늘어난 코스닥 상장사 10곳 중 7곳의 주가가 단기차입 결정 이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나아이가 10.05%로 가장 높은 주가 하락을 보인 가운데 화신정공(-9.64%), 로체시스템즈(-8.66%), 세코닉스(-7.43%) 등이 5.00%가 넘는 하락률을 보였다. 이밖에 한솔신텍(-4.17%), 오리엔트정공(-3.69%), 신양엔지니어링(-3.52%) 등이 하락세를 보였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기업이 회사채 발행 또는 유상증자와 같은 방식을 놔두고 굳이 단기차입금을 늘렸다는 것은 기업의 현금흐름이 좋지 않다는 의미”라며 “단기차입금 증가는 기업의 부채비율을 늘리고 재무구조에도 안좋은 영향을 미치는 만큼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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