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재계 여걸 “정책 투명성 높여라”

입력 2013-08-22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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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신 소호차이나 대표 “중국 정부 민영화와 경제개혁으로 경제 살려야”

중국 재계의 ‘여걸’ 장신 소호차이나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정부에 쓴소리를 했다.

장신 대표는 기업의 투자를 장려하고 경제성장을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정부가 정책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그는 이날 FT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당국이 오는 연례 10월 당대회를 포함해 각종 정책회의에서 정책 방향의 투명성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남편 판스이와 함께 소호차이나를 설립해 중국 내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로 키웠다. 장 CEO는 중국에서 가장 성공한 여성 기업인으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그는 민영화 확대와 친(親)시장적 개혁만이 침체에 빠져 있는 중국 경제를 다시 정상궤도로 올려놓는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장 CEO는 또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과 경제개혁에 대한 투명성이 부족해 기업들이 투자를 주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모든 눈이 중국 정부에 쏠려 있다”면서 “중국 정부의 정책이 더욱 분명해지기 전까지 자본을 지출하려는 투자자들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장 대표는 이어 “소호차이나가 150억 위안(약 2조 8000억원) 이상을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다”면서도 “중국 정부가 분명한 방향성을 제시할 때까지는 이 현금을 어떻게 쓸지 결정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중국의 경제 지표는 경기가 안정세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해 중국의 저성장에 대한 우려를 크게 완화했다. 그러나 현재 중국 경제는 지도부가 수년 동안 이어진 급격한 신용대출 증가와 경제 전반에 걸친 그림자금융에 대한 폐해를 막고자 개혁을 단행하면서 여전히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FT는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7.0∼7.5%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8%대를 웃돌 것이라는 올초의 전망치를 밑도는 것은 물론 중국이 지난 10년 넘게 기록해온 두자릿수의 성장률에 훨씬 못 미치는 것이다.

상당수의 전문가는 올해 취임한 시진핑 국가주석이 금융 개혁안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아직 취해진 조치는 거의 없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에 대해 장 CEO는 “중국 정부가 미국발 금융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추진했으나 자금이 국영기업에게 집중됐으며 오히려 민간 시장은 약화 시켜준 꼴이 됐다”며 “사람들이 중국의 새 정권에 기대하는 것은 중국 경제를 다시 정상 궤도로 올려놓고 민간 부문을 성장시키라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장 CEO는 미국 경제전문지인 포브스가 선정한 ‘2013년 자수성가 갑부 여성’에서 36억 달러의 재산으로 7위에 오르기도 했다.

▲소호 차이나 1년간 주가 추이. 6.550홍콩달러. 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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