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가 2분기만에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특히 취득세 감면 혜택에 따른 가계대출 증가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가계신용(잠정)'을 보면 2분기 한국의 가계신용은 총 980조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감소세를 나타냈던 전분기에 비해 16조9000억원이 증가한 수치다. 또한 앞서 사상 최대치였던 지난해 4분기 963조8000억원보다 16조2000억원 늘었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5.5% 증가를 나타냈다.
가계신용이란 가계가 금융기관에서 빌린 '가계대출'과 카드·할부금융사의 외상판매인 '판매신용'을 합한 것이다. 특히 2분기 가계대출은 926조7000억원으로 17조5000억원 늘었다. 전년동기 대비 증감률로는 5.9% 증가를 나타내 2012년 1분기(7%)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항목별로 보면 예금은행 대출 잔액이 470조7000억원으로 8조3000억원 늘었다. 이는 전분기 4조9000억원 감소에서 증가전환된 것이다.
한은 금융통계팀 이재기 차장은 가계대출 증가세에 대해“6월말 종료한 취득세 감면혜택 등에 따라 주택대출이 5조2000억원 늘어난 점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기타대출 잔액 역시 가정의 달 등 계절적 요인으로 3조원 증가한 149조4000억원을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기타대출을 중심으로 195조8000억원을 기록, 3조1000억원 늘어났다. 보험사, 카드사, 증권사, 자산유동화회사, 대부업체 등 기타금융기관의 대출 잔액은 260조3000억원으로 6조1000억원 늘었지만 주택금융공사의 주택저당증권 발행이 줄어들면서 전분기(8조1000억원)에 비해 증가세가 둔화됐다.
전분기 4000억원 줄었던 판매신용은 2분기 또한 6000억원 줄어든 53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판매신용의 2분기 연속 감소는 신용카드 발급 및 이용한도 합리화 대책과 체크카드 이용 증가 등에 기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