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열차' '숨바꼭질' …한국영화 흥행질주! 왜?

입력 2013-08-20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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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4주차 박스오피스 1~4위 싹쓸이

한국영화의 흥행 돌풍이 매섭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 결과 ‘설국열차’, ‘더 테러 라이브’, ‘숨바꼭질’, ‘감기’가 8월 4주차 박스오피스 1위부터 4위까지 차지하면서 한국영화의 전성시대를 열고 있다.

한국영화의 흥행 질주는 지난 7월 31일 동시 개봉한 ‘설국열차’와 ‘더 테러 라이브’로부터 시작됐다. ‘설국열차’는 개봉 19일 만에 8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누적 관객 수 818만2097명을 기록했고, 초대형 흥행작의 바로미터 1000만 관객 돌파 초읽기에 돌입했다. ‘설국열차’는 벌써 올 한해 최다 관객 수(1281만명)를 동원한 ‘7번방의 선물’에 이어 한국영화 흥행작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정우 주연의 ‘더 테러 라이브’ 역시 19일 기준 5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흔들림 없는 흥행가도를 이어가고 있다. 개봉 6일 만에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더 테러 라이브’는 19일 502만8928명의 누적 관객 수를 기록, 716만명의 ‘베를린’과 695만명의 ‘은밀하게 위대하게’, 550만의 ‘감시자들’에 이어 2013년 한국영화 순위 6위에 올라 있다.

지난 14일 개봉한 ‘숨바꼭질’과 ‘감기’는 앞선 두 영화의 흥행 열풍을 고스란히 이어 받았다. 개봉 4일 만에 140만 관객을 돌파하며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숨바꼭질’은 5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설국열차’, ‘은밀하게 위대하게’, ‘괴물’, ‘도둑들’에 전혀 뒤지지 않는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감기’ 역시 개봉 첫날 30만5748명의 관객을 동원, 박스오피스 1위로 돌풍을 예고했고, 19일 기준 ‘숨바꼭질’에 이어 일일 박스오피스 2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누적 관객 수 185만4655명을 동원 중이다.

올초 ‘7번방의 선물’, ‘신세계’(468만명)의 흥행에 힘입어 득세했던 한국영화는 3~4월, 외화 ‘아이언맨3’(900만명) 등 할리우드 영화의 강세로 잠시 부진을 겪었지만 여름 시즌 다양하면서도 완성도 높은 화제의 한국영화들의 잇따른 개봉으로 어느 해보다 뜨거운 흥행 만세를 부르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을 반영하듯 2013년 1월~8월 18일 박스오피스 TOP 10에 있는 외화는 단 2편, ‘아이언맨3’와 ‘월드워Z’뿐이다.

한국영화는 이 같은 흥행 열기에 힘입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관객 수 1억명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영화는 18일까지 8071만6525명의 관객을 동원해 57.6%의 극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이는 5194만6141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할리우드 영화에 비해 월등히 앞선 수치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여름 시즌에 한국영화가 흥행에 성공한 것에 대해 “SF액션 드라마, 스릴러, 재난물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성 높은 영화가 선을 보인 데다 봉준호 등 스타 감독과 송강호, 하정우, 손현주 등 연기파 연기자가 이름값을 한 것이 흥행 요인이다. 또한 어느 해보다 무더운 여름 날씨 역시 한국영화 흥행에 한몫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개봉을 앞둔 한국영화도 쟁쟁하다. 9월 11일 개봉 예정인 ‘관상’은 송강호, 이정재, 김혜수, 백윤식, 조정석, 이종석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출격을 앞두고 있다. 얼굴을 통해 앞날을 내다보는 조선시대 천재 관상가의 운명을 다룬 ‘관상’은 ‘연애의 목적’, ‘우아한 세계’의 한재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김준환 감독의 액션 스릴러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 역시 자타공인 연기파 배우 김윤석과 여진구를 앞세워 흥행몰이에 나설 예정이다. ‘화이’는 5명의 범죄자를 아버지로 둔 소년이 13년 후 치명적인 사건을 겪으며 아버지들에게 복수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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