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월세, 전세보다 2년간 1천만원 더 든다

입력 2013-08-19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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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월세 세입자들은 전세 세입자에 비해 주거비용으로 2년에 약 1천만원을 더 지불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114(r114.com)는 국토교통부의 서울 아파트 전월세 실거래 자료 3만9천101건을 토대로 주거비용을 추정한 결과 통상적인 임대차 기간인 2년동안 월세 세입자는 2천521만원, 전세 세입자는 1천549만원을 지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 사이의 격차는 972만원으로 월세 비용이 전세 비용보다 62.8% 더 비싼 셈이다.

조사 대상은 2011년부터 지난 6월까지 2년6개월간의 거래 자료이며, 최근 시중 은행의 전세자금 보증대출상품을 적용해 임대 세입자의 주거 비용을 추정했다.

자치구별 월세와 전세의 주거비용 격차는 서초구가 1천638만으로 가장 컸고, 용산구(1천516만원), 종로구(1천372만원), 강남구(1천344만원) 순이었다. 이들 지역은 교통 환경과 학군이 좋고 편의시설도 다양해 임차인이 높은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진입을 시도하는 곳이다.

반면 강서구(575만원), 노원구(574만원), 도봉구(573만원) 등 서울 외곽은 전세와 월세 주거비용의 격차가 작았다.

면적대별로는 면적이 넓어질수록 월세와 전세의 주거비용 차가 큰 것으로 나타나 대형 면적일수록 월세보다 전세가 유리함을 시사했다.

전용 60㎡ 이하의 소형면적의 경우 월세 1천771만원, 전세 1천36만원으로 격차가 735만원인데 비해 85㎡를 초과하는 대형은 월세 4천575만원, 전세 2천441만원으로 그 차이가 2천134만원에 달했다.

장용훈 선임연구원은 "이번 조사는 임차인들이 왜 월세보다 전세를 선호하는지를 실증적으로 보여준다"며 "전세 임차인들도 전세자금 대출을 이용해 고정적 금융비용을 부담하지만 월세 임차인들보다는 훨씬 낮은 주거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 연구원은 "임차인이 실질적인 이득을 보기 때문에 전세 선호 현상은 당분간 심화할 수밖에 없고 이는 임차인의 주거비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매매거래 활성화 위주의 대책보다는 임차거래 안정화를 위한 정부 정책이 우선돼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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