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덕수 회장 100만주 매도타이밍‘절묘하네’

입력 2013-08-19 07:51수정 2013-08-19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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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株 6일부터 12일까지 92만주 매도 … 5거래일간 85% 급등

강덕수 STX그룹 회장이 감각적인 매매타이밍으로 100만주에 달하는 보유주식을 팔았다. 강 회장은 국세 납부자금 마련을 위해 경영정상화 기대감에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선 시점에 92만주를 장내매도 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강덕수 회장은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5거래일간 보유주식 92만3222주를 장내 매도해 43억1000만원을 현금화했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강 회장의 STX 지분율은 8.28%에서 6.75%로 줄었다. 포스텍 등 특별관계자 7인을 포함한 지분율도 13.52%에서 11.99%로 축소됐다.

STX그룹주는 지난 2일 단기과열 완화장치 발동으로 매매거래가 정지됐고 5일 거래 재개일에는 하한가로 장을 마쳤다. 6일 역시 장 초반 차익 실현 매물 증가 여파로 하한가를 기록하다가 오후 들어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대부분의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강 회장이 보유 지분 매각을 시작한 시점은 지난 6일이다. 이후 12일까지 5거래일간 92만주를 장내 매도했고 이 기간 STX 주가는 85.52% 급등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지난 14일 STX팬오션과 STX조선해양이 반기보고서상 검토의견 ‘거절’을 받으면서 16일에는 STX를 비롯한 그룹주 전체가 동반 급락했다는 사실이다.

강 회장이 보유지분을 매각하면서 납부해야 할 세금은 ‘일감몰아주기 과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감 몰아주기 과세는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줘 얻은 지배주주의 자본이득을 사실상 증여로 간주하고 증여세를 부과하는 제도다. 과세 대상 기업은 지난달 말까지 국세청에 증여세를 신고·납부해야 했지만 강 회장은 자금 부족으로 세금을 납부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채권단은 STX그룹의 STX, STX중공업, STX엔진, 포스텍 등 4개 계열사에 대한 실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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