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노조, 패러디 동영상서 미래부 원색적 맹비난..."칼만 안들었지 날강도"

입력 2013-08-18 11:39수정 2013-08-19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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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 등장,미래부 원색 비난

KT노동조합이 과잉보조금 지급에 따른 영업정지 조치와 주파수 할당과 관련해 미래창조과학부와 타 이동통신사를 강도 높게 비난하는 패러디 동영상을 공개했다. 동영상은 KT 노조원들을 대상으로 제작됐지만, 욕설까지 등장하는 등 비판의 정도가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오며 논란이 일고 있다.

KT 노조는 18일 홈페이지에 ‘주파수 도박전기 황당무계 미래부’와 ‘국민의 분노 - 주파수 경매 히틀러 패러디’라는 제목의 패러디 동영상 2편이 게재됐다.

무협영화 ‘의천도룡기’를 패러디한 주파수 도박전기 황당무계 미래부 동영상에는 KT와 미래부, SK텔레콤, LG유플러스를 상징하는 무림 고수들이 등장한다.

KT를 대변하는 무림 고수는 미래부와 SKT, LGU+ 등 다른 무림 고수들을 찾아 “방통위 넌 쓰레기 주파수를 잘도 속여 팔아먹더니…SKT, LGU+ 미래부와 무슨 작당을 하고 있는 게냐?”며 주파수 정책에 항의한다.

이에 미래부는 “너희(SKT, LGU+)는 나만 믿고 둘이 힘을 합쳐 저 시건방진 KT를 막아내야 한다”며 폭력을 휘두른다. KT가 할당 받아야 하는 주파수의 가격을 SKT와 LGU+가 높이도록 미래부가 분위기를 조장하고 있다는 뉘앙스를 풍긴다.

또한 “예전부터 우리한테 개기더니 영업정지 또 두들겨 맞고 굶어봐야 정신을 차릴테냐”는 방통위 무림 고수에 KT를 상징하는 고수는 “겨우 200억 과징금에 물러날 것 같으냐”고 응수한다.

‘히틀러 동영상’에서는 더욱 원색적인 비난이 이어진다. ‘몰락 - 히틀러와 제3제국의 종말’를 패러디한 이 영상에서는 고객을 상징하는 히틀러가 미래부 장관과 차관, SKT, LGU+를 의미하는 장교들에게 주파수 정책에 대해 화를 내는 내용을 담고 있다.

히틀러는 “통신 요금 내려주겠다고 공약 남발할 땐 언제고, 재벌들 눈치나 슬금슬금 보면서 국민들을 위한다고?”라며 “국민이 ‘병X호구’로 보이는 거지!”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이어 “SKT, LGU+는 주파수 경매가만 실컷 올려놓고 지들은 최저가에 낙찰받게 만든 거는 누구 생각인거냐. 누가봐도 담합 경매가 맞는데 이게 가장 합리적인 거라고? 그래놓고 시끄럽게 군다고 과징금을 때려? 니네가 칼만 안들었지. 이게 날강도지 뭐냐”라고 고함을 친다.

업계에서는 이 영상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KT 노조 홈페이지는 일반인이 들어와 영상을 볼 수 있고, 이미 황당무계 미래부 영상은 일반 동영상 사이트에서도 시청할 수 있어 사실과 다른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영상에 대해 KT노조는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동영상이므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KT 측도 노조의 일인 만큼 회사 차원의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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