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금낙관론자 폴슨, 금펀드 지분 3개월새 53% 줄여…소로스는 보유 금 전량 처분
대표적 금 낙관론자인 존 폴슨 폴슨앤코 최고투자책임자(CIO)와 ‘헤지펀드의 대부’ 조지 소로스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 회장은 금에 대한 투자를 대폭 줄였으며 증시에 대해서도 신중한 입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폴슨앤코는 세계 최대 금 상장지수펀드(ETF)인 SPDR 골드트러스트 지분을 6월 마감한 2분기에 1020만주로 축소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1분기의 2180만주에서 53% 감소한 수준이다.
폴슨앤코가 금 보유 규모를 줄인 것은 지난 2011년 이후 처음이다. 폴슨은 금광산업체인 배릭골드의 콜옵션 역시 줄였다고 통신은 전했다.
소로스매니지먼트 역시 SPDR 골드트러스트 지분 53만900주를 전량 매각했다.
대니얼 롭 서드포인트 창업자 역시 보유한 SPDR 지분 13만주를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마켓워치는 이날 소로스가 금 약세를 예견했을 뿐만 아니라 S&P500지수 하락에 베팅했다고 보도했다.
소로스는 2분기에 S&P500 하락에 베팅하는 풋옵션에 대규모 투자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로스는 S&P500ETF(SPY) 풋옵션을 124만8643건 계약했다.
불리언배런과 웨일위즈덤은 소로스의 이같은 행보는 미국증시의 하락을 내다본 것이라고 평가했다.
불리언배런은 소로스펀드의 포트폴리오에서 S&P500 풋포지션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1분기에 4.79%로 세 배 이상 늘었다고 집계했다. 2분기에는 13.54%로 세 배 가까이 증가했다.
불리언배런은 소로스가 12억5000만 달러를 증시 하락에 베팅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소로스는 지난 1992년 영국과 파운드를 놓고 ‘전쟁’을 벌일 당시 10억 달러를 투입한 바 있다.
금값은 지난 12년 간 상승했으나 지난 4월 약세장에 진입했다. 올들어서만 20% 하락해 2000년 후 첫 연간 하락세를 예고하고 있다.
금값은 2분기에만 23% 빠졌다. 이에 따라 전 세계 금 상장지수상품(ETP)에서 447억달러의 손실이 발생했다.
금값 약세와 함께 금에 대한 투자 수요도 급격히 줄고 있다.
세계금위원회(WGC)는 이날 금 수요 동향 보고서에서 전 세계 금 수요가 2분기에 856t으로 전년보다 1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전 세계 보석용 금 수요는 576t으로 전년 대비 37% 증가했지만 투자용 금 수요는 63% 급감해 105.4t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