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용녀 할머니 유족 "위안부 할머니 악성 댓글보고 경악"

입력 2013-08-15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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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자인 고 이용녀 할머니를 향한 악성 댓글들이 이어지고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고 이 할머니의 유족은 악플러들을 경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이용녀 할머니 손녀인 서미영씨는 15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용녀 할머니와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해 악성 댓글을 단 네티즌들을 명예훼손으로 고발키로 했다고 밝혔다.

서미영씨는 "(댓글 중에는)'냄비 X들 골로 갔네', '잘 죽었어. 축하축하' 와 같은 글들이 30개 이상 있었다"며 "(이 사실을 알고) 명예훼손으로 고발하겠다는 걸 언론을 통해 알리니깐, (그 기사에) 또 댓글이 '유족아, 무슨 고발이냐. 그냥 있어라', '87세는 오래도 살았는데 뭘' 이렇게 말을 돌려서 올려왔다"고 토로했다.

이어 "개념, 지식 그런 건 다 필요 없고, 인간이라고 볼 수 없는 행동을 한거다"라며 "돌아가신 분한테 이런 말을 한다는 것이…,자기 부모가 돌아갔을 때도 그 말을 할 수 있을까"하고 심경을 밝혔다.

서미영씨는 이용녀 할머니를 강직하고 주관이 뚜렷한 분으로 회상했다. 그는 "(위안부 권리찾기 운동을 만류하니깐) 할머니가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너희들은 참견하지 말아라'고 했다"면서 "몸이 편찮으신데도 그렇게 움직이셨다"고 말했다.

한편, 이용녀 할머니는 1926년 경기도 여주에서 태어나 16살 때 돈을 벌게 해주겠다는 속임수에 넘어가 일본군 위안부 생활을 했다.

1992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에 피해자로 신고했으며 2000년에는 도쿄에서 열린 ‘일본군 성노예 전범 국제법정’에 참석해 증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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