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률 유서 전문 공개...검찰 강압수사 의혹 해소

입력 2013-08-13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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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률 유서 전문

▲사진=머니투데이

검찰이 한강에 투신해 실종된 것으로 추정되는 김종률 전 민주당 의원(현 민주당 충북도당 위원장)의 유서 전문을 공개했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 김 전 의원에게 제기된 강압 수사 의혹을 부인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남부지검은 12일 "특정 언론에서 김 전 의원이 수사과정에서 모멸감을 느꼈다고 보도한 것은 사실과 다르다"며 김종률 전 의원의 유서 전문을 공개했다.

한강에 투신한 것으로 추정되는 김종률 전 의원은 이날 가족에게 남긴 유서 외에 '검찰에게 보내는 글'이라는 A4용지 1장 반 분량의 글을 남겼다.

유서에 따르면 김 전 의원은 남부지검에 보낸 '검찰에게 보내는 글'에 "미안합니다. 끝까지 진실을 밝히고 적극적으로 방어할 생각도 했으나 여기까지 오면서 부질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장과 **검사를 대하면서 참 정의롭고 열심히 하는 검사를 보는 것 같아서 흐뭇하고 좋았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그는 "나의 선택으로 자칫 누가 될 것 같아 이 글을 남깁니다. 여기까지 오면서 **국장과 그 가족에게 이루 감당할 수 없는 죄책감과 미안함을 느낍니다. 저의 속죄의 마음을 꼭 전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돈의 행방을 밝히고 나의 무고함을 밝히고 싶었지만 너무 늦은 감도 있고 혼자 다 감당하기에는 벅찬 절망감만 있습니다. 또 밝힌들 내 명예와 내 처지에 무슨 도움이 될까 부질없다는 생각만 듭니다"라며 절망감을 표현했다.

김종률 전 의원은 또 "지난번 제 사건(2009년 의원직 상실된 단국대 관련 배임수재 건)으로 내내 지울 수 없는 마음의 상처가 있었고, 그 때 억울함이 어떻게든 명예 회복의 기회를 갖고 싶었습니다. 사법 시스템도 사람이 하는 일이라 모순과 불완전한 점을 겪은 터라 지금 상실감과 절망감은 가눌 길이 없습니다. 억울하고 무력감, 이꼴저꼴 보기 싫은 회의감만 있습니다. 제가 다 지고 갑니다"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그는 "이 시점에 저의 주변과 특히 민주당에 누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정치적으로 민주당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사건 처리를 함에 있어 선처를 부탁드립니다. 정의 실현을 위해 정말 불철주야 애쓰시는 **부장님, **검사님 앞날에 좋은 일만 있으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하고 미안합니다"라며 글을 마쳤다.

김종률 전 의원은 2011년 1월 알앤엘바이오 측이 부실회계를 무마해주는 대가로 금융감독원 연구위원 윤모씨에게 5억원을 전달했다는 의혹과 관련, 지난 11일 서울남부지검에서 조사를 받았다.

김종률 전 의원은 검찰에서 "당시 알앤엘바이오 고문으로 라정찬 전 회장으로부터 5억원을 받아 윤 모 연구위원에게 전달하지 않고 '배달사고'를 냈다"고 자백했다. 그는 실제로는 윤씨에게 돈을 전달한 적이 없다며 기존 진술을 번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특가법상 뇌물 혐의로 구속 수사 중이던 윤 연구위원을 석방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12일 오전 5시 30분쯤 김 전 의원이 자살한 것 같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한강 일대에서 수중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물이 흐려 끝내 시신을 수습하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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