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에 뛰어든 김종률 민주당 충남도당 위원장이 투신 전 심경을 담은 글을 SNS에 남겼다.
김종률 위원장은 12일 오전 3시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향과 지역주민으로부터 큰 사랑과 은혜만 입고 보답도 못했다”며 “지역의 산하,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 그렇게 소중할 수 없다”고 글을 시작했다.
그는 “이 땅의 서민, 농민, 어렵고 소외받는 분들 눈물을 닦아주고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고 힘이 되는 정치 하고 싶었는데…”라며 “부족하고 어리석은 탓에 많은 분들에게 무거운 짐만 지웠다”고 자책했다.
김종률 위원장은 이어 “어려운 때, 진실의 촛불을 들어야 할 때도 함께하지 못했다”며 “과분한 사랑으로 맡겨주신 막중한 소임을 다하지 못했다”고 적었다.
그는 “민주당과 당원동지들에게 한없이 미안하다”며 “부디 용서해 주시고, 어렵고 힘들더라도 새로운 희망을 찾는 노력 포기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김종률 위원장은 “그저 미안하고 감사하다”는 말로 끝을 맺었다.
김종률 위원장은 이 글을 올리고 3시간여 후인 오전 5시45분쯤 한강에 투신했다.
김 위원장은 사법시험 35회로 합격한 후 곧바로 변호사를 개업했다. 17대, 18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나 단국대 이전사업과 관련된 비리로 징역1년을 받으면서 의원직을 잃었다. 알앤엘바이오 회계감사 관련 금품수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