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개성공단이 잘되면 DMZ(비무장지대) 평화공원도 잘될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박상권 평화자동차 사장이 11일 전했다. 이 같은 발언은 오는 14일 재개되는 남북 7차 회담을 의식한 것으로, 북한이 개성공단 정상화에 진정성을 갖고 있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미국시민권자인 박 사장은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3일까지 북한의 전승절 60주년 기념 해외동포 초청 행사 참석차 방북했다. 김양건은 지난 2일 평양 고려동포회관에서 박 사장과 만나 “개성공단도 따지고 보면 DMZ에 있다”며 “개성공단 (실무회담)을 적극적으로 잘해서 공단이 잘돼야 DMZ에서 공원을 만드는 것도 되든지 말든지 할 텐데, 지금 이렇게 안 되는 상황에서 DMZ(평화공원) 얘기를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고 한다.
이는 공단 정상화에 대한 우려를 표하면서도 정상화가 이뤄질 경우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DMZ 평화공원 조성에 협조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북측은 지난 5월만 해도 평화공원 구상에 대해 “참을 수 없는 모독”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이어 박 사장은 7차 개성공단 남북 실무회담 전망에 대해 “북한에서 누구도 (개성공단에 대해)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개성공단은 잘되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과거 서로 총부리를 겨눴고, 정전협정을 맺은 당사국들이 함께 국제적 규범과 절차, 그리고 합의에 따라 평화공원을 만든다면 그곳이 바로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