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41개 주에서 391명 환자 발생
식중독을 일으키는 살모넬라에 감염된 애완용 작은 거북이가 국내에 수입됨에 따라 보건당국이 주의를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WHO(세계보건기구)가 식중독균인 살모넬라에 감염된 미국산 작은 거북이(10cm미만)가 우리나라를 포함된 20개국에 수출됐음을 통보해왔다고 9일 밝혔다.
우리나라는 2011년 44만7000달러, 2012년 61만5000달러, 올해 23만3000달러 규모의 미국 거북이를 수입했다.
살모넬라균은 수인성·식품매개질환(식중독)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장내세균이다. 살모넬라균에 감염되면 6~48시간의 잠복기를 거친 후 발열, 두통, 오심, 구토,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이 최대 일주일까지 지속된다.
WHO에 따르면 지난 2011년 5월부터 현재까지 미국 루이지애나 주 농장에서 판매된 거북이로 인해 미국 41개 주에서 총 391명이 살모넬라균 감염증 환자가 발생했다. 아직까지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살모넬라균은 성인에게 큰 위험성은 없으나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에게는 감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 발생한 살모넬라균 감염증 환자 중 71%도 10세 이하 어린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세 이하의 어린이는 성인보다 살모넬라에 감염될 확률이 5배 이상 높다.
국내에서도 2세 어린이가 애완용 거북이와 접촉해 살모넬라균 감염증이 발생한 의심 사례가 있어 확인하고 있다고 질병관리본부는 설명했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본부는 “애완용 거북이를 만졌을 경우 손을 깨끗이 씻는 등 개인위생 관리를 당부한다”며 “일선 보건소와 의료기관을 통해 법정 지정감염병인 장관감염증(살모넬라균을 포함한 20종의 감염병) 감시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