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때마다 색다른 감동 ‘스테디셀러 뮤지컬’

입력 2013-08-0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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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타’‘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사랑은 비를 타고’‘김종욱 찾기’

‘불경기에 복고가 유행’이라는 말이 공연계에도 통할까.

그보다 공연계에서는 ‘스테디셀러 공연이 효자’라는 말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무언극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와 ‘난타’,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 ‘김종욱 찾기’ 등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창작 공연으로 자리매김했다.

▲‘난타’

먼저 무언극 두 작품은 국내 관객에게도 인기지만 대사가 없다는 장점을 내세우며 해외 팬을 모으고 있다. ‘난타’는 지난 1997년 10월에 서울 중구 호암아트홀에서 초연됐다. 현재는 서울 중구 명동난타극장에서 상설 공연 중이다. 서울 마포구 홍대 난타전용관,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난타극장 등 3곳에서 ‘난타’를 만나볼 수 있다. 또한 태국 방콕에 난타 전용극장을 개설해 해외 팬들에게까지 다가갔다. 공연기획사 PMC프로덕션 황여진 대리는 “‘난타’와 같은 무언극은 넘버별 퍼포먼스 중심으로 이루어졌고 언어와 무관하기 때문에 외국인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하기 탁월하다”며 “초연 이후 870만명이 관람했다”고 말했다.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

무언 댄스 공연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는 2005년 12월 9일 초연된 대한민국의 발레와 브레이크 댄스를 융합한 대표적인 무언극 뮤지컬이다. 2008년에는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공연하기도 했다.

제작사 쇼비보이는 해외에서 온 관광객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 1월 현재의 공연장인 서울 중구 정동 경향아트힐로 공연장을 이전했다. 이전 후 첫 공연에 100여명의 해외 관객들이 다녀가 국제적 공연임을 과시했다. 미국, 영국, 중국, 일본, 싱가포르 등 세계 각국에서 뉴욕 타임스를 비롯해 BBC, 뉴욕TV, NHK, CCTV 등 세계적인 언론에 소개돼 글로벌 작품으로 발돋움한 공연으로 꼽힌다.

▲‘사랑은 비를 타고’

무언극이 언어를 초월한 장점으로 국제적인 스테디셀러 공연으로 우뚝 섰다면, 국내 팬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정통 뮤지컬 두 작품도 시선을 끈다. ‘사랑은 비를 타고’(이하 사비타), ‘김종욱 찾기’는 창작 뮤지컬 중 돋보이는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사비타’는 이른바 살롱뮤지컬(소규모 공연장이 무대인 공연)을 표방하며 18년 동안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내로라하는 창작뮤지컬이다. 특히 형제의 갈등과 사랑스런 여인의 등장으로 이루어진 3인극 기본틀을 유지하며 초창기 때와 다름없는 인기를 얻고 있다. 공연기획사 팍스컬처 김용현 대표는 “요즘 작품들은 가족애를 다룬 작품이 많지 않다”며 “‘사비타’를 보고 나면 마음이 훈훈해질 것”이라고 극의 장점을 설명했다.

최근까지도 유료객석 점유율이 평균 50%가 넘어 ‘사비타’의 인기를 실감케 한다. 보통 유료객석 점유율 50% 이상이 창작뮤지컬의 손익분기점(BEP)이기 때문이다.

▲‘김종욱 찾기’

‘김종욱 찾기’는 지난 2006년 6월 초연(시즌1) 당시 배우 오만석과 엄기준을 내세우며 시작한 공연이 어느덧 시즌7까지 이어져 온 작품이다. 시즌1~3까지 약 1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기록적인 히트작이며, 창작 뮤지컬의 신화를 다시 썼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사비타’, ‘김종욱 찾기’등 두 작품이 오랫동안 명맥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공연의 질뿐만 아니라 저렴한 가격도 한몫했다. ‘사비타’의 경우 기본가가 4만5000원이지만, 18주년을 기념한 할인으로 평일 1만3000원, 주말 1만5000원에 볼 수 있다. 이는 3D영화 한 편을 볼 수 있는 수준이다. ‘김종욱 찾기’ 또한 기본가 3만원의 티켓이 각종 할인으로 최대 40% 할인된 1만5000원에 볼 수 있다.

한상덕 문화평론가는 “불경기에는 소주와 단골가게를 자주 찾는다”면서 “경제적 효용성을 떠나 오래 지속된 공연 특유의 향수와 공감대가 존재한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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