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과외제자 살인사건' 전말…추악한 사실, 궁금하면 '클릭'!

입력 2013-08-08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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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과외제자 살인사건

억울하게 묻힐 뻔 했던 '인천 과외학생 살해사건'의 전말이 드러났다. 당초 알려진 것과는 달리 과외교사의 단독범행이 아닌 공범 2명이 가담한 조직적인 범행이었다.

한 집에 살면서 공부를 가르치던 제자를 성폭행범으로 몰아 숨지게 한 과외교사의 추악한 거짓말이 뒤늦게나마 밝혀지게 된 것이다.

◆함께 살던 제자 무참히 살해

지난달 1일 인천 연수동 원룸에서 남학생 한명이 사체로 발견됐다. 사망 원인은 '화상에 따른 전신 감염 패혈증'이었으며 범인은 이 학생을 가르치던 과외교사 A였다.

여교사는 동거를 하며 공부를 가르치던 남학생이 자신을 성폭행하려고 해서 정당방위 차원으로 죽이게 됐다고 진술했다.

의문은 여기서 부터 시작된다. 어떻게 사춘기 남학생이 20대 여교사와 함께 생활을 하며 과외를 받게 됐을까?

강릉에 있는 한 대학에 다니던 A씨는 대학 4학년 때인 지난해 5월 강릉소재 한 고등학교로 친구인 B씨와 교생실습을 나가게 된다. 그곳에서 살해를 당한 C군을 만나게 된다.

B씨와 C군은 교생과 제자 사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서로에게 호감을 느꼈고 이내 교제를 시작했다. 둘은 넘어서는 안 될 선도 넘었다.

처음 두 사람의 관계는 C군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는 듯 했다. 평소 하위권을 맴돌던 C군의 성적이 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둘의 관계는 이내 파국으로 치닫게 된다. 두 사람의 교제사실이 알려지면서 C군이 학교를 자퇴하게 됐기 때문이다.

교사임용 고시를 준비하던 B씨는 C군과의 교제사실로 불이익을 받게 될 것을 염려하게 된다.

이에 같이 교생실습을 나갔던 친구 A씨에게 C군의 과외 공부를 시켜 검정고시에 합격할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했고 C군은 A씨와 함께 살며 과외를 받게 된다. A씨는 C군의 부모로부터 60만원씩 과외비도 받았다.

◆"공범 2명 더 있었다"

C군과의 동거생활이 이어지면서 A씨는 C군에 군림하기 시작했다. A씨는 C군의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며 구타를 시작한 것이다. 폭력의 강도는 갈수록 심해졌고 나중에는 B씨와 B씨의 전 남자친구까지 가세해 골프채와 벨트 등으로 온몸에 피가 나도록 C군을 때렸다.

사건 당시 A씨는 C군의 상처에 대해 C군이 자신을 성폭행하려고 해 폭력이 발생했다고 진술했다.

A씨는 시간이 지나면서 B씨를 좋아하는 C군에게 질투를 느끼게 됐다. 자신이 가르치려고 애쓰는 것은 알아주지 않은 채 자신의 친구에게 빠져 지내는 것에 불만을 갖게 된 것.

이에 A씨는 6월 26일 오후 3시쯤 냄비 2개에 물 4ℓ를 끓여 누워있던 C군의 얼굴과 몸에 쏟아부었다. 그리고 골프채 등으로 C군을 폭행하기 시작했다. C군은 당시 3도 가량의 화상을 입고 고통스러워했으나 A씨는 C군을 병원에 데려가지 않고 방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같은달 29일 C군은 원룸 화장실에 쓰러져 숨졌다.

사건 발생후 A씨는 경찰에 C군이 성폭행을 시도해 정당방위 차원에서 사건이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검찰은 C군의 온몸에서 수많은 상처가 발견된 점, 화상을 입은 C군이 사흘간 방치된 사이에 B씨와 B씨의 남자친구가 수차례 집에 드나든 점을 주목했다.

검찰은 휴대전화 메시지 복원 작업으로 이들이 이 사건에 대해 주고받은 내용을 파악해 결정적인 증거를 얻었고 사건이 A씨의 단독범행이 아니라는 결론을 도출해냈다.

하지만 B씨는 C군과의 교제 사실 자체를 부인하는 등 이번 사건에 관련한 모든 혐의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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