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홈플러스 ‘꼼수’ 출점전략- 강구귀 산업부 기자

입력 2013-08-06 11:06수정 2013-08-06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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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의 숨기기식 출점 전략이 도마에 올랐다. 오는 9~10월경 오픈하는 남현점의 건물 모양은 홈플러스지만 건물 이름은 남현플라자 유통센터다. 이미 일각에서는 홈플러스 출점에 따른 지역상인들의 반발을 잠시 무마하기 위한 꼼수라는 말이 파다하다.

홈플러스는 해당 건물이 완공되면 명칭을 홈플러스로 바꿀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로드뷰에는 해당 지역만 모자이크 처리돼 있어 의구심은 더욱 증폭되는 상황이다.

홈플러스가 떳떳함을 포기한 데에는 논란을 잠시 피해 가자는 생각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10월 22일 출점자제 약속을 한 후 다음날 바로 관악구청에 이 점포를 출점하기 위한 신청서를 제출해 여론의 지탄을 받았다. 한 번 논란의 중심이 됐던 만큼 순조로운 점포 오픈을 위해서는 ‘주도 면밀한 조용함’이 필수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홈플러스는 약 400m 거리의 남현동 상가번영회와 상생 협약을 체결하고, 1km 밖이지만 인헌시장과도 협약을 맺었다. 강제성이 없고 고용창출과 지역상권 보호 등에 대한 구체적 내용이 담겨 있지 않지만 이 같은 협약 덕에 인근 상인의 반발을 줄일 수 있었다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앞서 홈플러스는 ‘SM21’, ‘덕진마트’, ‘썬마트’, ‘아이산업개발’ 등 다양한 명칭으로 점포를 오픈한 바 있다. 홈플러스 점포가 들어올 건물을 짓고 있으면서 이를 숨기고 다른 이름을 사용해 지역상인들의 눈을 가리는 전략이다.

이번 점포 오픈은 기존 홈플러스의 전략이라고 하지만 지난 5월 창립기념일에 고객과 임직원, 협력회사와 지역사회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행복한 성장'을 내건 모습과는 대치된다. 홈플러스의 변화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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