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여성 실종사건 피의자 정모(40) 경사는 검거 순간 전혀 저항하지 않고 고개를 숙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 경사를 검거한 충남 부여경찰서 이희경 경위는 5일 SBS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 “(정 경사) 본인이 순순히 응하고 저항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 경위는 2일 검거 당시에 대해 “앞서서 걸어가고 있던 젊은 남자(정 경사)가 배낭을 메고 양 옆으로 물병을 두 개를 끼고 있었고, 뒤에서 보니까 자전거 뒷바퀴에 흙도 묻어 있었다”며 “순간 젊은 남자가 혹시 군산 실종사건 용의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걸어오는 모습이 군산 사건 용의자와 얼굴형도 비슷하고 연령대도 비슷하고, 검은 선글라스를 썼는데 턱선 쪽으로 들어간 부분도 비슷해서 지켜봤는데 그가 PC방 쪽으로 걸어갔다”며 “논산 시민이라면 샤워를 하고 PC방을 갈 텐데 바로 PC방을 가서 용의점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2일 비번이어서 슬리퍼와 티셔츠 차림이었던 이 경위는 “군산과 부여나 논산은 가까운 인적이기 때문에 언젠가 한 번 지나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었다”며 “평소 검문검색도 하고 있었고 스마트폰 메일에도 용의자 얼굴을 알 수 있도록 저장해놓고 근무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어느 정도 확신을 한 이희경 경위는 논산 지구대 경찰관 두 명과 함께 2층 PC방으로 올라갔다. 경찰관 2명이 다가가 신분을 확인하자 정 경사는 처음에 답변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름을 대자 “본인이 맞다”며 고개를 숙여 바로 현장에서 체포했다고 이 경위는 당시를 돌아봤다.
한편 그는 작년에도 연쇄 성폭행 피의자를 검거했다. 이 경위는 “여성들을 납치해서 성폭행하고 금품을 갈취하는 연쇄 성폭행범이었고 8명에게 범행을 저지르고 마지막에 택시 강도 범행을 했다”며 “당시 범인의 도주로를 재조명하고 싶어서 갔더니 마침 범인이 피해자를 놓아준 그 장소로 와서 현장에서 체포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