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홍 전 SK해운 고문 재산 190만원이 전부?

입력 2013-08-02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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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53) SK그룹 회장의 횡령 사건 핵심 인물로 꼽히는 김원홍(52) 전 SK해운 고문이 대만에서 페이퍼컴퍼니 형태의 무역회사를 운영하며 도피 생활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연합뉴스 등은 2일 대만 경정서(경찰청)와 출입국 관리사무소 등을 출처로, 김 전 고문이 지난해 초 타이베이시 베이터우(北投)구에 ‘안루(安路)무역공사’라는 회사를 정식 설립했다고 보도했다.

당국은 그러나 이 회사의 무역거래 실적이 실질적으로 전혀 없어, 합법적인 대만 체류를 위한 거류증 획득 목적으로 세운 ‘페이퍼 컴퍼니’인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김 전 고문은 본격적으로 대만 체류를 시작한 2011년 12월 이후 한국 국적 지인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대외 접촉을 최대한 자제하는 등 '조용한 모드'의 생활을 해온 것으로 보인다고 대만 경찰 당국은 밝혔다.

당국은 김홍원 전 고문 명의로 된 대만 내 재산은 5만 대만달러(약 190만원)가 전부인 것으로 파악했다.

그가 평소 타고 다닌 것으로 알려진 BMW765 승용차는 그가 설립한 무역회사 직원 이름으로 등록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대만 경찰은 지난달 초 한국 사법당국으로부터 공식적으로 김홍원 전 고문에 대한 체포 협조요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9월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수배된 지 10개월여 만이다.

김 전 고문의 한국 강제송환 절차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대만 경정서 형사국은 김 전 고문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출입국 및 불법체류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이민서(署)로 이송해 수용할 예정이다. 또 한국 당국이 신병 인도를 요청하면 최대한 협조할 방침이다.

현지 교민사회에선 한국에서 온 변호사가 체포 직후 선임된 점 등으로 미뤄 김홍원 전 고문이 체포 가능성에 미리 대비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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