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故 정몽헌 10주기’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4년만에 금강산 行

입력 2013-08-02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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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정몽헌 회장 10주기 추모식은 금강산에서 하고 싶다.”

현정은<사진> 현대그룹 회장이 지난해 8월 정몽헌 회장의 9주기를 맞아 선영을 참배할 때 말했던 꿈이 현실로 이뤄졌다. 고(故) 정몽헌 회장 10주기를 맞아 4년 만에 금강산을 방문하게 된 것이다. 금강산 인근에는 정몽헌 회장 추모비가 세워져 있다. 현 회장은 2009년 11월 금강산관광 11주년 기념행사 때 추모비를 찾은 것이 마지막이다.

통일부는 1일 “현대아산이 오는 3일 금강산에서 정몽헌 회장 10주기 추모식을 개최할 목적으로 현정은 회장 등 38명이 방북을 신청했고 정부는 매년 개최해 온 행사라는 점을 감안해 이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날 통일부는 현 회장을 통해 전달하려는 정치적 메시지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렇지만 일각에서는 북측에 대한 유화 제스처로 해석이 가능하다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 이는 폐쇄라는 막다른 길에 놓인 개성공단의 정상화에 대해 현 회장이 모종의 특사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현대그룹 입장에서는 개성공단은 물론 금강산 관광의 재개가 불투명해진 상황 속에서 현 회장이 이번 방북을 통해 대북사업 재개에 물꼬를 틀수 있을 지도 관심이다.

하지만 당국의 입장이 배제된 민간행사일 뿐이라는 의견에 좀 더 무게가 실린 것은 사실이다. 북한은 우리 정부가 제안한 개성공단 실무회담 제의에 대해 나흘째 침묵하고 있어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정부가 조만간 중대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 역시 대체로 남북 당국 간의 관계에 큰 변화가 생기긴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한 치 앞을 가늠할 수 없는 상황에서 현 회장의 방북이 새로운 전기를 가져다 줄 가능성도 충분하다.

한편, 현 회장의 추모단을 맞을 북측 인사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2009년 방북 때는 북측에서 이종혁 당시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현 회장 일행을 맞이했다.

현 회장과 김종학 현대아산 사장 현대아산 임직원은 3일 오전 9시40분께 군사분계선을 통과해 10시30분경 현장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어 11시30분께 남북 측이 공동으로 추모식을 진행한다.

추모행사 진행 후 방북단은 지난해 11월 이후 반년 이상 둘러보지 못한 금강산 현지 시설도 점검할 예정이다. 현대아산이 금강산 재개 후 2달 내 정상화 시키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던 만큼 점검은 꼭 필요한 일정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들은 모든 일정을 마치고 이날 오후 4시경 귀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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