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 우즈 닮아가는 ‘여제’ 박인비

입력 2013-08-02 10:26수정 2013-08-02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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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통틀어 한해 메이저 3승 기록 두명… 2009년 슬럼프 시기 비슷… 지금은 극복

박인비(25ㆍKB금융그룹)가 세계 골프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박인비는 역사적인 캘린더그랜드슬램 달성을 위해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ㆍ6672야드)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 브리티시 여자오픈(총상금 275만 달러ㆍ30억5000만원)에서 선전하고 있다.

만약 박인비가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한 시즌 4개 메이저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캘린더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박인비는 “내가 꿈꿔온 모든 것이다. 이런 기회를 갖지 못하는 골퍼들이 많다. 영광스러운 도전인 만큼 마음을 비우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에 따라 박인비의 일거수일투족은 전 세계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그가 세운 기록과 앞으로 경신할 기록에 대해 집중 보도되고 있다.

박인비는 올 시즌 15개 대회에 출전해 6번의 우승컵을 가져왔다. 그중 3개는 메이저대회다. 그 과정에서 213만4844달러(23억8000만원)를 벌어 상금랭킹 2위 스테이시 루이스(28ㆍ미국)에 두 배 이상 앞서 있다. 박인비를 ‘여자 타이거 우즈’라 부르는 이유다.

실제로 미국 언론들은 박인비와 타이거 우즈(38ㆍ미국)를 비교하며 흥미로운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남녀 골프 지존으로서 닮은 점이 많다는 것이다.

박인비와 타이거 우즈의 닮은꼴은 뭐니 뭐니 해도 기록이다. 남녀 프로골프를 통틀어 박인비 이전에 한 시즌 3개의 메이저대회를 잇달아 제패한 가장 최근의 선수가 우즈이기 때문이다.

우즈는 올해 10개 대회에 출전해 4개 대회에서 우승하며 615만9119달러(68억5000만원)의 상금을 모았다. 2위 필 미켈슨(43ㆍ미국ㆍ486만810달러)보다 129만 달러 이상 많이 벌었다.

무엇보다 전성기 때 모습이 닮았다. 우즈는 전성기였던 2000년 US오픈과 브리티시오픈, PGA챔피언십을 연달아 우승했다. 총 20개 대회에 출전해 9승을 달성, 50%에 육박하는 승률을 기록했다. 그해 918만8321달러(102억3000만원)를 벌어 미켈슨(2위ㆍ474만6457달러)보다 440만 달러 이상 앞섰다.

슬럼프 시기도 비슷했다. 박인비는 2008년 US여자오픈 우승 직후 슬럼프에 빠졌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 단 1승도 올리지 못했다. 특히 2009년에는 상금 27만1303달러(3억3000만원)를 획득하는 데 그쳐 상금랭킹 50위에 턱걸이했다. 그러나 박인비는 지난해 중반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LPGA 상금왕을 차지하면서 부활했다. 지금은 적수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월등한 기량을 뽐내고 있다.

우즈는 2009년 말 불거진 섹스스캔들로 무너졌다. 더 이상 선수생활이 어렵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2010년에는 단 한 차례의 우승도 차지하지 못했다. 획득한 상금은 129만4765달러(68위ㆍ14억4000만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2011년 말에는 2회의 우승을 쏘아 올렸고, 지난해에는 3승을 챙기며 황제 자리를 되찾았다.

슬럼프 극복 방법은 전혀 다른 듯 닮았다. 박인비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 출전, 스윙 교정과 자신감 회복을 위해 노력했다. 반면 우즈는 휴식을 취하며 정신적인 안정을 취하는 데 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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