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협의 당당한 성명에 팬들도 환영, “자신들의 잘못 감추는 일본은 비겁”

(사진=붉은악마 홈페이지 및 방송캡쳐)

특히 지난 28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한일전에서 붉은악마가 내건 현수막에 대해 일본이 정부 차원에서 관방장관이 유감을 표명하면서 이에 대한 논란은 더 거세졌다. 일본 언론들 역시 경기장 내에서 욱일기를 흔든 것에 대해서는 애써 방관한 채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문구만을 부각시켜 논란을 부추겼다.

지난 2012 런던올림픽 당시 3,4위전에서 한국은 일본을 상대로 승리해 동메달을 획득했다. 하지만 경기 후 박종우가 이른바 ‘독도 세레머니’로 징계를 받았고 이 과정에서 대한축구협회는 일본축구협회에 굴욕에 가까운 서한을 보내 팬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축협은 이번 동아시안컵에서의 일에 대해서는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축협은 동아시아축구연맹에 보낸 서한을 통해 “일본 응원단이 경기 시작 직후 대형 욱일기를 흔들었고 우리 응원단을 자극했다”고 전제하며 말미에는 “일본 응원단이 대한민국 수도 한가운데에서 욱일기로 응원한 사실을 외면하고 한국의 행위만을 부각시키는 태도는 중단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특히 정몽준 축구협회 명예회장은 트위터를 통해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우리 스스로 역사를 바로 알아야 한다는 단재 신채호 선생의 말씀으로 우리 자신이 잘해야 한다는 의미도..일본 정부까지 축구장의 글귀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고 하는데 여유없는 일본의 자격지심이 드러난 것 아닌지..”라는 글을 남겨 일본의 억지스러운 행태를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이번 사건에 대한 축협과 정 명예회장의 대응에 대해 팬들 역시 환영의 뜻을 나타내고 있다. “런던올림픽 당시 협회가 제대로 교훈을 얻었던 것 같다” “누가 먼저냐를 떠나 자신들이 자극한 것을 애써 감추는 일본은 비겁하다” “정 회장의 발언은 정말 내가 하고 싶은 말이다” 등과 같은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