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째 임직원과 함께 ‘희망의 집짓기’ 전국 곳곳에 25세대 지어
하영구 씨티은행장은 올해 여름휴가에도 어김없이 ‘희망의 집짓기’ 현장에 있었다. 임직원들과 함께 올해로 16년째 여름휴가 대신 저소득·무주택자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는 것. 하 행장은 지난달 29~31일 2박 3일간 강원도 춘천의 해비타트 건축 현장에서 특별한 여름휴가를 보냈다.
하 행장은 지난달 30일 강원도 춘천시 동면 지내리 해비타트 건축현장에서 일주일간 진행되는 ‘씨티 가족 희망의 집짓기’ 행사에 임직원들과 함께 참여했다. 해비타트는 열악한 주거환경으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이 제대로 된 집에서 살 수 있도록 집을 지어주는 국제 비정부단체(NGO)다.
지난 1998년 한국 기업 처음으로 한국해비타트와 파트너십을 맺은 씨티은행은 15년간 총 1000여명의 임직원 자원봉사를 통해 광양, 삼척, 대구 등지에 25세대의 ‘희망의 집’을 지었고 씨티재단과 함께 약 18억4000여만원을 희망의 집짓기에 지원했다.
씨티은행은 올해도 21만4000달러 규모의 씨티재단 후원금과 1억원의 후원금 등 총 3억4400만원을 희망의 집짓기 및 무주택 저소득층을 위한 금융교육 프로그램에 지원했다.
하 행장은 “매년 직원들과 함께 작업현장에서 땀 흘리고 이웃사랑을 실천할 수 있어 여름만 되면 항상 기다려지는 활동이기도 하다”면서 지난 16년간 꾸준히 해 온 봉사활동에 대한 소회을 밝혔다.
16년 동안 한 번도 빠짐 없이 여름휴가를 반납해 온 하 행장의 뚝심은 금융인으로서의 그의 행보에서도 엿볼 수 있다. 하 행장은 국내 은행권 최초로 5연임에 성공한 주인공이다. 성과를 중시하는 외국계 금융사에서 하 행장에게 다섯 번이나 수장 자리를 맡긴 이유는 지난 12년간 일궈낸 빼어난 실적 성장 덕분이다.
하 행장 취임 직전인 지난 2000년 씨티은행의 자산은 28조7000억원에 불과했지만 10여년 후 2011년엔 자산 규모가 56조5000억원으로 2배가량 증가했다. 덩치가 커진 만큼 같은 기간 순이익 역시 236억원에서 4654억원으로 약 20배 성장했다.
최근 영업환경 악화로 순이익이 2010년 이후 줄곧 하락세인 점, 총자산·예수금·대출금 시장점유율이 지속해서 낮아지고 있는 점 등은 풀어야 할 숙제다. 지난 16년간 해 온 희망의 집짓기 봉사활동처럼 하 행장은 올해도 자산관리(WM), 시장 비즈니스, 해외채권 발행 등 해외영업과 건실한 카드부문 등 씨티은행의 꾸준한 강점의 시장점유율을 지속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