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엄마 사로잡은 ‘이마트’라면… 뒤에는 ‘동반성장’ 힘 있었다

입력 2013-08-0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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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왓슨그룹과 손잡고 PL 수출

▲홍콩 파크앤숍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마트 동반성장 PL 상품들을 판매를 개시했다. 이날 오전 홍콩 다이각주이(大角咀) 지역 올림피안시티 쇼핑몰 파크앤숍 매장에서 홍콩 현지 고객들이 이마트 PL 튀김우동, 유자차, 고추장 등 이마트 협력사들이 생산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이마트 라면이 화끈하고 맛있다.”

지난달 29일 홍콩 현지 파크앤숍(PARKNSHOP)계열 마트에서 만난 치우(45·여) 매니저는 “이마트 제품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며 “가격은 조금 비싸지만 한국에서 직접 만들어 홍콩으로 들어온 제품은 인기가 많아 이를 구매하려는 고객들로 붐빈다”고 말했다. 까다롭기로 유명한 홍콩 엄마들의 입맛을 이마트가 사로잡았다는 것이다.

이날부터 이마트는 홍콩 왓슨그룹에서 운영하는 소매점인 파크앤숍 60여개 매장에 국내 중소기업등이 생산한 이마트 자체브랜드(PL) 판매를 시작했다. 청우식품 과자, 담터 율무차, 풍국면 소면, 신송식품 쌈장, 가야의 당근 주스 등 17개 기업, 35개 품목이 대상이다.

이마트 라면은 6개(5+1)에 59홍콩달러(약 8530원)로 농심 라면 가격의 두 배에 달한다. 치우 매니저는 “이마트 라면이 비싸긴 하지만 홍콩 소비자가 감내하지 못할 수준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현지 소비자도 이마트 라면을 선호하는 반응을 보였다.

펠릭스 웡(37)씨는 “이마트에서 한국 라면 중 가장 맵다는 하바네로 라면을 먹고 그 매운 맛에 깜짝 놀랐는데, 파크앤숍에서 이 라면을 보니 반갑다”고 밝혔다.

이날부터 이마트는 홍콩 왓슨그룹에서 운영하는 소매점인 파크앤숍 60여개 매장에 국내 중소기업등이 생산한 이마트 자체브랜드(PL) 판매를 시작했다. 청우식품 과자, 담터 율무차, 풍국면 소면, 신송식품 쌈장, 가야의 당근 주스 등 17개 기업, 35개 품목이 대상이다.

이번 PL 상품 수출은 이마트가 지난해 11월 홍콩 왓슨그룹과 협의하고 지난 2월 상품공급계약 조인식을 체결해 거둔 성과다. 이마트는 앞으로 PL 상품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본사 내 해외소싱담당에 수출입 전담팀을 설립했다. 이마트는 앞으로 해외 각 국에 한국 중소기업의 우수한 상품을 홍보하고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 개척을 지원할 방침이다.

이마트는 PL 상품 수출을 통해 기존 중소기업의 수출 모델 대비 40~50% 가량 물류비가 절감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마트 협력사인 담터 배형찬 상무이사는 “이번 PL 수출은 동반성장의 실제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정혁수 청우식품 유통1부 부장은 “홍콩, 중국 등에 지사를 통해 수출하고 있지만 이마트를 통해 수출하는게 장점이 많다는 것을 느낀다”며 “홍콩 뿐 아니라 동남아에도 진출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향후 이마트는 식품 위주로 구성된 현재 PL 상품을 비식품류까지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허인철 이마트 대표는 “이번에 이마트의 중소기업 PL 수출은 유통업계 매출증가와 중소기업 해외판로 개척이라는 측면에서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동반성장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아시아지역에서는 한류의 영향으로 국내 최대 할인점인 이마트에서 판매되는 상품을 수입하기 위하여 많은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며 “해외 유통업체와의 적극적인 접촉을 통해 중소기업 해외 판로개척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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