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하시니 업어드려야…이러려고 운동했다”
현 부총리는 이날 현장방문 첫 일정으로 전북 새만금 산업단지 내 열병합발전소 예정부지를 찾았다. 사업자인 OCI-SE가 사업비 96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지만 환경규제로 사업이 지연돼 지난 5월 발표한 1차 투자활성화 대책의 현장대기 프로젝트 지원과제에 포함된 곳이다. 현재는 정부의 투자활성화 대책 이후 9월 착공을 목표로 사업이 재추진되고 있다.
이곳에서 현 부총리는 “열병합발전소 프로젝트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기활성화에 이바지하며 한국 경제의 성장잠재력을 확충하는 ‘1석3조’의 효과가 있다”며 큰일 하시니 내가 업어 드려야겠다. 이러려고 내가 운동을 열심히 한다”며 김 사장에게 등을 내밀었다. 김 사장은 “자주 업히려면 몸무게를 빼야겠다”며 현 부총리의 등에 업혔다.
박근혜 대통령이 앞서 “투자하시는 분들을 업어줘야 한다”고 말한 것을 직접 실행한 것이다. 하반기 경기부양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정부가 기업들의 투자에 얼마나 갈증을 느끼는지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다.
OCI-SE는 현재 진행 주인 열병합발전소 환경영향평가가 다음달 중으로 완료되고 관련 인허가가 오는 9월에 마무리되면 즉시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기재부는 열병합발전소 건설에 따라 1조원의 직접 투자효과와 함께 이곳에서 열을 공급받는 회사들이 투자하게 될 2조원 등을 더해 총 3조4000억원의 투자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사장은 열병합발전소 건설의 의의에 대해 “산업단지에 들어오는 기업들이 별도의 에너지 장비를 각각 갖추면 효율도 떨어지고 비용도 높아지게 된다”며 “저희가 추진하는 열병합발전소는 열효율이 80%로 발전소의 통상 수준인 40%를 크게 웃돌고 오염 방지시설도 갖추고 있어 산단 내 에너지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현 부총리는 김 사장의 설명을 들은 뒤 현장방문에 동행한 환경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부처 간부들에게 관련 인허가 절차를 조속히 진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발전소 건설부지를 떠난 직후에는 새만금 산업단지 입주기업 대표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간담회를 했다. 이 자리에서 입주기업인들은 △새만금 신항만 동북아 물류허브 육성방안 마련 △조선업체 재무평가 별도기준 마련 및 뿌리산업 지정 △산단 정주여건 개선 및 수출금융지원 확대 △풍력단지 건설 문제점 개선 등을 요구했고 현 부총리는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을 약속했다.
현 부총리는 “새만금은 일부 지역이 경자구역으로 지정돼 있지만 아직 개발이 다소 부진한 실정이며 다른 경자구역도 상황이 비슷하다”며 “9월 출범하는 새만금개발청을 통해 오는 2040년까지 추진되는 새만금사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