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막힌 이건호 KB행장 ‘뚝심 행보’계속

입력 2013-07-30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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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서 임직원 인사 단행…대외 일정 정상적 소화

이건호 KB국민은행장과 KB국민은행 노동조합의 기싸움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행장은 오전 정상 출근길이 막히자 오후 기습 출근이라는 변칙까지 써 봤지만 노조의 벽을 뚫지 못했다. 이 행장이 조직개편과 임직원 인사를 통해 조직장악에 나서자 보복성 인사 논란으로 불거지며 노사갈등이 증폭되는 양상이다.

30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22일 취임식 불발을 시작으로 이 행장의 본사 출근길이 7일째 막혔다. 이 행장은 이날 오전 8시35분께 본사에 도착했지만 노조 반발로 발길을 되돌렸다.

이처럼 출근길이 봉쇄됐지만, 이 행장은 시내 모처에서 정상적인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 이 행장은 조직슬림화를 내걸고 조직축소와 임직원 인사를 단행했다. 부행장을 7명으로 축소하는 한편 본부장 보임 직위를 부행장, 전무, 상무 등으로 다양화해 조직 및 인력활용의 유연성을 높였다. 아울러 종전 부행장, 본부장, 부서장으로 이어지는 3선 체제를 본부장, 부서장으로 이어지는 2선 체제로 축소,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신속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했다.

이 행장은 한국은행총재 주최로 열리는 금융협의회에 참석하는 등 대외행보도 본격화했다. 내부적으로는 노조 반발로 출근길이 막혔지만, 인사권과 대외일정 소화를 통해 ‘뚝심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 행장이 인사와 조직개편을 통해 고질적인 채널갈등을 뿌리 뽑고, KB국민은행의 효율성을 극대화해 생산성을 높이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안팎의 사정은 녹록치 만은 않아 보인다. 노사갈등이 채 봉합되기 전 실시한 인사가 어윤대 전 회장과 민병덕 전 행장 측근 인사에 대한 보복성 인사로 비쳐지면서 또 다른 갈등의 불씨를 되살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 행장은 이번 인사에서 출신과 나이에 얽매이지 않고 능력위주의 공평인사를 단행, 젊고 실력 있는 인재를 대거 등용했다지만 밑바닥 정서와는 미묘한 온도차를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아울러 곤두박질 친 수익성 회복도 눈앞에 놓인 과제다. KB국민은행은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65.7% 급감한 344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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