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家, 위더스 끌어주고 밀어줬는데 수년째 적자

입력 2013-07-25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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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일감 몰아주기에도 완전자본잠식… 가온전선수십억 차입금 못갚고 연장계약

LS그룹 계열 비상장사 위더스가 100% 일감 몰아주기 등 전폭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수년째 적자를 기록하고 자본잠식에 빠지는 등 실적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위더스의 지배회사인 가온전선은 수십억원의 대여금을 내줬으나 원금 회수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위더스는 지배회사인 가온전선과 맺은 10억원 규모의 자금차입 계약 만기를 2014년 7월19일까지 1년간 연장한다고 밝혔다. 위더스는 올 1월에도 가온전선과 맺은 43억9000만원 규모의 자금차입 계약 만기를 올해 연말까지 연장키로 했다.

2004년 2월 설립된 위더스는 관이음쇠 제조업체로 2009년 7월 LS그룹 소속 계열사로 편입됐다. 최대주주는 그룹내 계열사인 가온전선으로 79.36%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구자열 LS그룹 회장의 외아들 구동휘씨 등 총수일가 10명도 15.5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LS그룹 편입 첫해 위더스 실적은 매출액 1억5000만원에 영업손실 2억9500만원, 순손실 3300만원이다. 2010년 실적은 더 부진해 4200만원의 매출과 8억700만원의 영업손실, 8억18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위더스는 2011~2012년 가온전선으로부터 97~100% 일감을 받아 매출이 3억9900만원, 12억6200만원으로 확대됐다. 하지만 영업·순손실은 계속돼 영업손실은 10억~12억여원, 순손실은 12억~15억여원으로 늘었다.

100% 안팎의 일감 몰아주기에도 위더스의 영업적자가 지속되는 것은 매출원가가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11년 위더스 매출은 3억9900만원에 불과하나 매출원가는 9억9800만원, 제품제조원가는 15억7800만원에 달한다. 2012년 역시 매출액은 12억6200만원이나 매출원가는 18억6500만원으로 제품을 만들어 팔수록 손실이 커질수 밖에 없는 구조다.

한편 수 년째 이어진 실적 부진에 위더스는 자본금만 까먹는 상태가 계속됐고 이내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2009년 말 위더스의 부채비율은 312.43%로 자본총계가 자본금 15억원 아래로 떨어졌으며 2010년에는 자본총계가 3억3200만원까지 줄었다. 이에 2011년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자본금을 25억원으로 늘렸으나 잇따른 손실에 2012년 말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됐다.

이에 위더스에 자금을 대여해준 가온전선의 자금 회수 가능성도 단시일 내에는 해결되기 어려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가온전선은 2009년 7월 시설투자 자금을 필요로 하는 위더스에 연 6%의 이자율로 45억원을 대여했다. 이후 위더스의 유증에도 10억원 규모로 참여했으며 만기가 돌아온 대여금은 이자율은 4.5%로 낮춰 만기를 연장해주고 있다.

위더스 관계자는 “아직 시장을 개척하는 투자 단계로 올해까지 시장을 확대하고 내년 정도 되면 수익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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