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어려워지면 외식비 가장 먼저 줄여”…한국 소비자 70% 가계비지출 절감 노력
한국이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소비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글로벌 정보분석 기업 닐슨이 실시한 2013년도 2분기 세계 소비자 신뢰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 소비자의 소비자 신뢰지수는 아시아 지역 국가들 가운데서도 최저치인 51점을 기록, 4분기 연속 아시아 지역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세계 소비자 신뢰지수는 지난 분기보다 1포인트 상승한 94점으로 나타나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2013년도 2분기 조사에서는 아시아 지역 평균 소비자 신뢰 지수가 1분기보다 2포인트 상승한 105점을 기록하며 100점 미만을 기록한 북미 (96점, +2p), 중동·아프리카 (91점, +6p), 유럽 (71점, 1분기와 동일), 남미 (93점, -1p) 지역에 비해 활발한 소비 심리를 보여주고 있지만, 한국은 아시아 지역 평균 소비자 신뢰 지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51점(1분기와 동일)을 기록하며,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낮았다.
한국 소비자의 73%는 작년 동기 대비 가계 지출 절감을 위해 소비 행태를 바꾸었으며, 구체적인 실천 내용으로는 ‘외식비 절감 (61%)’, ‘의류 구입비 절감 (47%)’, ‘더욱 저렴한 식료품 브랜드 제품 구입 (44%)’ 등을 꼽아, 한국 소비자들은 가계가 어려워지면 외식비를 가장 먼저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 전망, 개인 재무 상태, 향후 소비 의향도 세 가지 항목에서 ‘나쁘다/좋지 않다’라고 부정적으로 답한 한국 응답자의 비율은 각각 90%, 79%, 84%에 달해, 한국 소비자들은 경제 및 소비 현황 및 전망에 대해 대부분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향후 6개월 간 가장 큰 관심사’로는 ‘경제(24%)’, ‘업무와 삶의 균형(23%)’, ‘빚(20%)’, ‘건강(20%)’ 등을 제치고 ‘일자리 안정(27%)’을 1위로 꼽아 고용 안전성에 대해 가장 큰 위기 의식을 느끼는 것으로 응답했다.
닐슨코리아 신은희 대표이사는 “한국에서는 여전히 일자리와 개인 재무 상태 등에 대해 소비자들이 낙관하고 있지 못해,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 소비자들이 활발한 소비 심리를 회복하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소비자 신뢰 지수가 가장 높게 나타난 국가는 인도네시아 (124점), 필리핀 (121점), 인도(118점), 태국(114점), 브라질(110점) 순이었으며, 상위 5개 국가 중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 4개가 포함되어 ‘떠오르는 아시아 지역 신흥 중산층’의 구매력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