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이 840억원 규모의 부산신항만 지분 전량을 부산신항만투자(PEF)에 매각한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전일 한진중공업은 투자금 회수를 위해 부산신항만 지분 9.44%(1077만6020주)를 840억5300만원 규모에 처분키로 결정했다. 한진중공업은 1997년 부산신항만 SOC건설에 시공사로 투자했으며 투자금액은 장부가액 기준 539억원이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SOC 시공 후 운영사 측에 지분을 전량 매각하기로 결정한 것”이라며 “유동성 확보를 위해 지분 매각을 결정한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한진중공업의 지난 1분기 말 순 차입금은 2조7000억원 규모다. 한진중공업은 조선업황 장기침체 여파로 실적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상황. 지난 2010년 729억95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나타냈고 2011년과 지난해도 각각 969억2000만원, 532억14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218%에 달한다.
한진중공업은 부산신항만(840억원)과 용인경전철(180억원) 등 비상장 지분 매각을 통해 하반기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 일부를 상환할 계획이다.
한편 부산신항만은 터미널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DP World와 삼성그룹이 공동주간사로 각각 지분 29.6%, 23.9%를 보유하고 있다. 한진중공업을 비롯해 여수광양항만공사(9.6%), 현대건설(7.95%), 대우건설(4.91%), 두산중공업(2.80%) 등이 주주사로 참여하고 있다.
앞서 금호산업도 차입금 축소를 위해 536억원 규모의 부산신항만 지분 5.95%(687만주) 전량을 부산신항만투자에 매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