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연금이 출시 6년만에 노후 안전망의 한 축으로 자리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연금 가입자의 평균연령은 72.3세, 주택가격은 2억8000만원, 연급수령액은 103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지난 2007년 주택연금 출시 이후 올해 6월말까지 총 1만4866건이 가입했다. 이는 미국의 공적 역모기지 제도인 주택자산전환모기지(HECM)의 성과를 뛰어넘는 수치다.
주택연금이 빠른 속도로 정착할 수 있었던 것은 △부동산에 80% 이상 집중된 자산구조 △주택상속에 대한 인식 변화 △가입요건 완화 및 다양한 연금지급유형 개발 등 지속적인 제도 개선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주택연금은 출시 당시 부부모두 65세 이상이어야 가입이 가능했지만 2009년 4월 부부 모두 60세 이상으로 가입연령을 낮췄다. 또 주택연금의 담보가 되는 주택 가격도 당초에는 6억원 이하의 주택법상 ‘주택’만 해당됐으나 지금은 9억원 이하의 주택과 노인복지주택으로 가입범위를 확대했다.
주택연금 지급 방법도 출시 당시에는 평생동안 동일 금액으로 지급받는 ‘정액형’만 있었지만 이후 물가상승률에 대비할 수 있는 ‘증가형’, 은퇴 직후 소비지출활동이 많은 사람에게 적합한 ‘감소형’과 ‘전후후박형’ 등이 출시되면서 선택의 폭을 넓혔다.
주택연금 가입자는 평균 72.3세로, 평균 2억 8,000만원 짜리 집으로 주택연금에 가입해 평균 103만원의 월지급금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70대가 49.6%로 가장 많았으며, 60대 이하가 35.2%, 80대 이상이 15.2%를 차지했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2~3년 전만 해도 60대 가입자 비중이 30% 수준에 불과했는데 조기퇴직, 경기부진 등의 여파로 올해는 40% 가까이 확대되며 평균가입연령도 71.6세까지 낮아졌다”며 “지난 6월 3일 사전가입 주택연금이 출시된 데다 가입연령 요건이 주택소유자 기준 60세로 완화되면 평균 가입연령은 더욱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주택연금 가입자들이 매달 받는 연금액은 50만~100만원 미만이 41.8%로 가장 많았고 △100만~150만원 미만(21.1%) △50만원 미만(18.6%) △150만~200만원 미만(9.7%) △200만~300만원 미만(6.6%) 등의 순이었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인구고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는 데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도 본격화되고 있어 주택연금에 대한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고객 친화적인 제도개선은 물론 기금건전성 확보를 위한 노력도 지속적으로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