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테마] 대선 테마주?…콘돔주의 진화

입력 2013-07-23 10:14

이채용 기자 mywish73@etoday.co.kr

URL공유
카카오톡

페이스북
X(트위터)

작게보기
기본크기
크게보기

대선 당시 朴 “에이즈 대책” 발언에 ‘유니더스’ 급등 해프닝

‘콘돔(condom)’은 입에 담기 민망한 단어지만 남다른 상상력을 가진 선수(?)들이 유달리 많은 증시에서는 좀 다르다.

이른바 ‘콘돔株’는 꽤 유명한 전쟁관련주이면서 동시에 대선테마주기도 하다.

콘돔 대장주인 유니더스가 전쟁테마주에 이름을 올린 시점은 10여 년 전. 2001년 9·11테러 이후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을 공격하면서 콘돔 제조업체 유니더스가 여타 전쟁관련주들과 동반 급등했다. 수혜 논리는 간단했는데 혈기왕성한 군인들이 전쟁터에서 수요가 급증할 것이므로 수혜주가 된다는 것이다.

아프간은 아랍국가라 콘돔을 사용할 곳(?)이 없다는 반박에는 중동의 모래바람에서 총구를 보호하기 위해 사용할 것이란 개그콘서트에 나올 법한 얘기들이 회자됐다.

“콘돔주는 전쟁관련주”라는 얘기를 웃고만 넘길 수 없는 이유는 실제 북한 핵실험이나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등 전쟁 위기감이 커지면서 증시가 약세를 보일 때 유독 강세를 보였다는 점이다. 위협이 가중될수록 콘돔 수요가 늘 것이란 믿거나 말거나 식의 논리가 가세했다.

대선테마주에 엮인 과정도 꽤 흥미롭다. 2009년 가장 강력한 여권의 대선후보였던 박근혜 후보가 국회에서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 대책마련을 촉구한 것이 계기가 됐다. 당시 박 후보가 저출산 문제를 제기하면서 저출산 수혜주인 아가방컴퍼니, 보령메디앙스 등이 초기 박근혜 테마주로 떴는데 이때 콘돔업체 유니더스까지 함께 급등하는 해프닝이 연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