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재국씨의 해외 은닉 자산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외환거래법 위반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관세청은 지난 5월 말부터 최근까지 독립 인터넷 언론 뉴스타파가 조세회피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했다며 공개한 182명을 상대로 정밀 분석작업을 벌인 결과, 재국 씨가 자신이 운영하는 시공사 등을 통해 정상 무역거래를 가장하고 자금을 외국으로 빼돌린 정황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관세청은 페이퍼컴퍼니 설립자 명단 182명 가운데 절반 이상의 신원파악을 끝낸 상태로, 재국 씨를 포함한 재벌과 기업인 6명이 외환거래법 등을 위반한 혐의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세청은 검찰의 지휘를 받아 재국 씨가 외국으로 빼돌린 돈이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과 관련 있는지 본격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앞서 뉴스타파는 재국씨가 2004년 7월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블루아도니스’라는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해 운영했다고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