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서울 59㎡ 끄떡없다

입력 2013-07-22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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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선호 대세 맞물려 상반기 청약경쟁률 높아

부동산시장의 침체가 깊어지면서 서울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악조건 속에서도 서울 소재 59㎡형 물량은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약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는 수요자들이 부동산시장 가격 하락으로 비싼 자금을 들여 굳이 중대형아파트를 구입해야 하는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으며 평면의 진화로 소형으로 중대형아파트의 공간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내려야할 가격이 내리지 않고 있는 이른바 ‘가격 하방경직성’도 강하고 전셋값 상승률도 중대형을 훨씬 웃돌고 있어 소형아파트의 선호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22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 현재까지 서울지역에 공급된 전용 59㎡ 이하 소형아파트는 총 195가구(민간공급 대상, 특별공급물량 제외)로 이 중 순위 내 모집가구수를 모두 채운 단지는 189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형아파트 10가구를 공급했다면 이중 9.7가구가 순위 내에서 모집가구수를 모두 채웠다는 것이다.

삼성물산이 지난 4~5일 청약접수를 받은 서울 마포구 현석동 일대의 ‘래미안 마포 웰스트림’은 순위 내에서 평균 1.3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전용 59㎡ A타입의 경우 45가구 모집에 1순위 서울지역에서만 64건의 청약통장이 접수되면서 1.42대 1의 경쟁률로 일찌감치 청약을 마감했다.

또 26가구를 모집한 59㎡B타입도 역시 1·2순위에서만 22건의 통장이 접수됐고 4가구를 모집한 3순위에서는 서울지역에서만 14명이 몰리면서 3.5대 1의 경쟁률로 순위 내 모집가구수를 채웠다.

▲삼성물산이 지난 4~5일 청약접수를 받은 서울 마포구 현석동의 ‘래미안 마포 웰스트림’은 순위 내에서 평균 1.3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전용 59㎡ A타입은 45가구 모집에 1순위 서울지역에서만 64건의 청약통장이 접수되기도 했다. 사진은 해당 단지 투지도. (사진=삼성물산)

신동인 삼성물산 분양소장은 “부동산시장이 불황이다 보니 가격에 민감한 실속형 수요자들이 늘어나면서 가격은 저렴하고 공간 활용도가 높은 전용 59㎡에 대한 문의가 매우 높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3~4일 청약을 실시한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의 'DMC가재울4구역’도 17개 주택형 가운데 16개가 순위 내 모집가구수를 채우지 못했지만 소형은 상황이 달랐다.

전용 59㎡D의 경우 49가구 모집에 1·2순위까지 48명이 몰렸다. 또한 1가구를 놓고 경합을 벌리던 3순위 청약에서 서울지역에서만 11명이 몰리면서 1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유일하게 순위 내에서 모집가구수를 채우기도 했다.

GS건설이 지난달 청약을 진행한 서울 마포구 아현동 일대의 ‘공덕자이’는 201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335명이 청약접수를 해 평균 1.67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9개 타입중 7개 타입이 마감됐다.

이 중 전용 59㎡의 경우 37가구 모집에 1순위 당해지역에서만 142명이 몰리면서 3.8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동산업계는 소형아파트의 인기가 높아진 것에 대해 이 물량의 평면이 중대형 못지않게 진화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과거 방과 거실의 2베이(Bay)이었던 소형에 3~4베이를 적용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고 발코니 확장으로 서비스면적이 늘어났다. 이로 인해 분양가가 저렴한 소형으로 중형급아파트에서 거주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평면이 진화했다.

여기에 가격 하방경직성도 강하다는 점도 인기에 한 몫하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지난 3년(2010년 6월~ 2013년 6월) 동안 서울지역 중대형아파트는 -8.74% 하락한데 비해 소형아파트는 -2.77% 하락하는데 그쳤다. 소형아파트의 하락폭 보다 중대형아파트의 하락폭이 3배 정도 더 컸다.

장재현 부동산뱅크 비즈니스콘텐츠 팀장은 “과거 집은 사놓기만 하면 오르던 시대에서 집값이 떨어지는 것을 사람들이 경험하면서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는 부동산에 대해 조심성 있게 접근하기 시작했다”며 “핵가족화도 가속화되면서 가격부담은 적으면서 집값 하락 걱정을 덜 수 있는 소형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서울 소재 소형아파트의 인기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공급되는 중대형에 비해 희소성 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서울지역 민간 분양 물량은 약 8000여 가구이지만 이중 전용 59㎡이하 소형아파트 일반 분양 물량은 1000여 가구 안팎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즉, 대형물량에 비해 소형의 공급량이 현저히 적어 작은 아파트에 대한 희소성이 중대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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