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르디올라, 바이에른에서의 새로운 실험 성공할까?

입력 2013-07-19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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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뉴시스)
‘Nichts ist unmoeglich(니히츠 이스트 운뫼클리히, ’불가능은 없다‘의 뜻)’

이는 일본 자동차 업체 도요타의 독일 현지 TV 광고에 등장하는 슬로건이다.

대부분은 TV 광고가 끝나면 단 5초 내에 광고가 내세우는 슬로건을 잊어버린다고 한다. 그만큼 사람들의 뇌리에 각인되는 슬로건을 만들기는 어렵다는 뜻이다. 독일 뒤셀도르프에 근거를 둔 시장조사 연구기관 인노팍트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독일인들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슬로건은 바로 ‘불가능은 없다’는 이 문구다.

하지만 바이에른 뮌헨 팬들 사이에서는 최근 ‘불가능은 없다’가 아니라 ‘상상하지 못할 것은 없다(Nichts ist undenkbar, 니히츠 이스트 운덴크바)’라는 말이 유행한다. 바로 올시즌 바이에른의 새 감독으로 부임한 펩 과르디올라를 빗댄 표현이다.

바이에른은 지난 시즌까지 4-2-3-1 전술을 썼다. 프랑크 리베리와 아르옌 로벤이라는 세계적인 측면 공격수들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각국 대표 선수들이 미드필더진을 구성하고 있어 4-2-3-1은 바이에른에게 최적화된 전술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의 파격은 바이에른의 전술 자체를 바꿨다. 프리시즌을 통해 그는 기존의 전술 대신 4-1-4-1을 시험하고 있다. 지난 주말 바이에른은 한자 로스톡과 평가전에서 4-0의 승리를 거뒀다. 정작 놀라운 것은 결과가 아닌 바이에른의 전술이었다. 좌우 풀백이 모두 소화 가능한 필립 람이 오른쪽 미드필더로 출전한 것. 리베리는 중앙 미드필더를 맡았다. 이쯤되면 ‘상상하지 못할 것은 없다’는 말이 충분히 나올 만 하다.

물론 과르디올라의 파격적인 실험이 모든 선수들에게 즐거운 일은 아니다. 실제로 리베리는 훈련캠프 초반 공격수와 이선공격수 사이를 오가야 하는 상황에 대해 “조금은 낯설다”고 표현했고 람 역시 로스톡과의 평가전 이후 “한 포지션에 대한 숙련도를 높이는 것이 가장 낫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아직 본격적으로 캠프에 합류하진 않았지만 바이에른은 최근 과르디올라의 요청에 따라 티아고 알칸타라를 영입했다. 바르셀로나 시절 과르디올라의 지도를 받았던 그의 합류로 바이에른은 미드필더진이 포화 상태다. 여기에 부상에서 회복한 마리오 괴체까지 정상적으로 합류하면 정상급 팀의 미드필더 라인 3개는 꾸릴 수 있을 정도다. 과르디올라가 프리시즌을 통해 람을 미드필더로 종종 기용함에 따라 미드필드진은 가히 폭발 직전이다.

팬들 역시 과르디올라의 파격적인 실험에 대해 찬반 양론이 분분하다. 이미 포지션별로 세계적인 선수들이 포진해 있는 상황에서 포지션 이동을 할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과 새로워질 팀을 기대해 보자는 의견 등이다.

상상할 수 없는 것은 없다. 하지만 그 상상을 현실로 만들기까지는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쳐야 한다. 과르디올라의 실험은 분명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결과가 따르지 않으면 의미는 없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 속에 바이에른은 오는 8월 10일 새벽(한국시간) 전통의 라이벌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를 홈으로 불러들여 시즌 공식 개막전을 치른다. 프리시즌의 실험이 현실까지 이어질 것인지도 곧 드러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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