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 버라이어티 ‘세대 전쟁’?

입력 2013-07-18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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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어디가?’ 순수한 동심·‘꽃보다 할배’ 노년의 솔직함으로 인기 모아

▲사진 = MBC
아이들과 노년층이 예능 프로그램 전면에 나선 가운데 유년, 청년과 중년, 노년 등 세대별 리얼 버라이어티가 안방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아이들의 순수함과 의외성을 잘 표출한 MBC ‘일밤-아빠! 어디가?’는 일요일 황금시간대를 평정했다. 민국(9), 후(8), 성준(8), 준수(7), 지아(7)는 때 묻지 않은 순수함으로 시청자들의 감성을 건드렸다. 이들의 행동은 한마디로 예측불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아이들의 모습은 리얼 버라이어티의 생명인 리얼리티를 극대화시켜 높은 인기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런 아이들을 보며 애정을 표현하고 때론 걱정하는 아빠들의 모습은 진한 부성애를 자아낼 뿐만 아니라 아이와 함께 아빠도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 교육적 효과 또한 높다.

최연소 출연자들이 일요 황금시간대를 주름잡고 있다면 최고령 출연자들은 케이블TV에서 예능계 전반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지난 5일 첫 방송된 tvN ‘꽃보다 할배’는 이순재(80), 신구(78), 박근형(74), 백일섭(70) 등 4명의 노년 연기자들이 짐꾼 이서진(42)과 배낭여행을 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에피소드를 담아 신선한 재미를 주고 있다. 리얼 버라이어티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소외됐던 노년층을 과감하게 출연시켜 대단한 선풍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꽃보다 할배’에서 노년의 출연자들이 주목받는 이유 역시 순수함과 솔직함을 바탕으로 한 진정성이다. 노년층 특유의 거침없는 표현방식은 본능에 충실해 더욱 솔직하다. 이 같은 모습이 리얼리티와 진정성을 배가시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KBS 2TV ‘1박 2일’ 이후 ‘꽃보다 할배’의 연출을 맡은 나영석 PD는 “과거 ‘1박 2일’에서는 출연자들의 행동을 예측할 수 있었지만 어르신들을 모시고 하니 전혀 예측이 안 된다. 너무 힘들지만 이러한 의외성이 인기 요인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유해진(43), 엄태웅(39), 이수근(38), 차태현(37), 성시경(34), 김종민(34), 주원(26) 등 20~40대의 7명의 멤버가 여행을 하면서 게임 등을 펼치는 ‘1박 2일’은 청년과 중년의 대표적 예능 프로그램으로 멤버들의 에피소드가 시청자들에게 편안한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이들 세대별 리얼 버라이어티는 우리네 삶 그 자체다. 시청자들의 눈높이에 맞추려고 하는 것이 아닌 저절로 맞춰지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시청자는 윤후가 맛있게 먹을 때 크게 웃고, 신구가 “내 인생 마지막 여행이 될 것 같다”고 말할 때 눈물을 흘리는 것이다. ‘아빠! 어디가?’와 ‘꽃보다 할배’는 진정한 의미의 리얼 버라이어티를 구현하는 신의 한 수로 평가받고 있다. 여기에 청·중년층을 대변하는 ‘1박 2일’까지 건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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