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일어나면 바닥에 뚝뚝… 술·커피·자극적 음식 피해야
최씨는 “늘 손바닥에 땀이 송골송골 맺혀 있어서 악수할 때 특히 신경 쓰인다”면서 “버스 손잡이를 잡으면 땀이 뚝뚝 떨어져서 손수건 없인 못 다닐 정도”라고 밝혔다.
대학생 김모(22·남)씨는 “다한증은 엄연히 병임에도 땀이 많이 난다는 이유로 더럽다고 흉 보는 사람들이 있어 상처를 받았다”고 토로했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유난히 땀이 많이 나는 ‘다한증’으로 인해 일상생활에서 불편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히 손을 많이 사용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고통이 더욱 심하다.
다한증이란 신체의 생리요구량 범위를 넘어서 과도하게 땀을 많이 흘리는 증상이다.
전문의들은 다한증이 사회생활에 지장을 초래하고 대인기피증과 같은 정신적 고통까지 안겨줄 수 있어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완치 어려운 ‘다한증’ 원인은? = 다한증은 사회생활에 문제가 생길 정도로 과하게 땀을 흘리는 질환으로 일차성 다한증과 이차성 다한증으로 구별된다.
일차성 다한증은 특별한 원인 없이 겨드랑이, 손바닥, 발바닥, 안면부 등의 부위에 땀이 과다하게 배출되는 경우다.
반면 이차성 다한증은 감염이나 내분비 문제, 신경계 질환, 약물 남용 등으로 인해 국소성 혹은 전신성 발한으로 나타난다. 전 세계적으로 인구의 약 1~3%가 다한증을 갖고 있으며, 유전적 요인도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한증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교감신경의 기능 항진에 의한 자율신경계 기능 이상이 가장 설득력 있는 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다한증의 치료는 교감신경절제술과 같은 외과적 수술과 보톡스 주사법 등 방법이 다양하다. 하지만 완치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술을 하면 신경기능 차단으로 인해 땀이 전혀 나지 않거나 수술 부위 외 다른 부위에서 땀이 나는 ‘보상성 다한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주사요법은 보툴리늄톡신의 독소 성분이 땀을 지배하는 말초교감신경에서 분비되는 아세틸콜린(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차단해 땀의 분비를 줄이는 원리다. 보통 70~80% 치료된다.
술·커피 같은 카페인 음료나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은 교감신경을 흥분시키기 때문에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들은 피하는 것이 좋다.
◇바르는 땀 치료제 어떤 게 있나= 전문가들은 다한증 치료법으로 땀 치료제를 1차 치료로 권장하고 있다. 바르는 땀 치료제는 병원이나 시술에 대한 두려움과 비용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특히 다국적 제약사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드리클로 액은 다한증 환자나 다한증은 아니더라고 땀으로 고민하는 사람에겐 이미 입소문이 난 제품이다. 이 제품은 다한증치료제 시장의 83%를 점유하고 있다. 드리클로 액의 주성분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발한억제제로 승인받은 알루미늄 클로로 하이드레이트다. 이 성분이 피부 표피층의 땀샘에 땀구멍 마개를 형성해 물리적으로 땀을 억제하며 체내에 거의 흡수되지 않는다. 취침 전 샤워를 하고 나서 땀이 나는 부위의 물기를 완전히 말린 후 드리클로 볼을 한 번씩만 굴려 발라주고, 다음날 일어나 가볍게 물로 씻어내기만 하면 돼 사용법도 매우 간단하다.
다한증 치료제 시장에 후발주자로 나선 ‘노스엣’의 성장도 눈에 띈다. 신신제약에 따르면 노스엣의 매출액은 2008년 1억2000만원에서 2012년 3억1200만원으로 2.5배 이상 증가했다. 노스엣은 피부 맨 바깥층인 표피에 흡수돼 땀샘에서 겔 매트릭스를 형성, 물리적으로 땀구멍을 막는 원리로 땀의 분비를 억제시킨다. 겔 매트릭스는 빠르고 끈적거림이 없다. 또한 드리클로와 마찬가지로 체내에 흡수되지 않으며, 분비되지 않은 땀은 혈액으로 흡수돼 소변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안전하다. 기본 성분이나 사용방법은 드리클로와 비슷하지만 보다 저렴한 가격과 30㎖ 더 많은 용량이 노스엣의 장점으로 꼽힌다. 신신제약은 또 노스엣뿐 아니라 피부가 예민한 여성이나 증상이 심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노스엣센스’도 선보였다. 보습성분을 함유하고 있는 노스엣센스는 주성분인 염화알루미늄 함량이 노스엣보다 낮아 민감한 피부에 적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