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사고 전날 강물 유입 알고 있었다?

입력 2013-07-18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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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업체-감리업체 사고 전날 보고...시측 “강물역류 아니라 지하수 용출에 의한 것”

지난 15일 벌어진 노량진 상수도공사 수몰 사고와 관련, 이같은 일이 발생하기 전날 불어난 강물이 유입된 사실이 서울시에 보고가 됐는데도 불구하고 공사가 재개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7일 서울시과 공사 관련 업체에 따르면 사고 전날인 14일 오후 1시 불어난 한강물이 터널 내로 유입되면서 수위가 3m까지 올라가 시공업체 직원이 감리업체와 서울시 상수도 사업본부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공업체는 사고 전날 감리업체에 이같은 사실을 보고했고, 감리업체 역시 다음날 서울시 관계자에 보고했지만 서울시는 작업 중단 지시하지 않았다는 것.

이에 대해 서울시는 수위 상승과 관련된 보고를 받은 것은 인정하지만 이상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지 묵살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전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14일 터널 내 3m 침수는 강물역류에 의한 것이 아니라 지하수 용출에 의한 것"이라며 "당시 한강 수위는 1.2m 정도로 여유가 있었고, 호우로 감전 위험이 있어 배수펌프를 미가동한 것이 원인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이어 "감리단장은 사고 당일 오전 10시경 현장 확인 후 서울시 이모 주무관에게 '안전점검 결과 이상 없다'고 보고했다. 이모 주무관은 보고 받은 대로 이상이 없다고 판단, 윗선에 보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같은 해명에도 시는 사전에 방지할 수 있었던 참사를 막지 못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경찰은 상수도사업본부와 시공사, 감리업체 관계자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고 서울시 역시 전면 감사 실시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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