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록 회장, KB국민은행장 선임 초읽기

입력 2013-07-17 10:32수정 2013-07-17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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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위 조만간 개최할 듯… 외압설 차단 내부인사 중용할 지 주목

‘임심(林心)일까’, ‘관심(官心)일까’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의 고심이 깊어지는 가운데 차기 KB국민은행장 선임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임 회장의 공언대로 실력을 겸비한 내부 인사가 선임될 지, 아니면 정부 배경의 관치인사가 낙점될 지 주목된다.

KB국민은행장 선임은 계열사 사장 인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다 남은 임기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의 리더십을 평가할 시험대라는 분석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조만간 KB국민은행장 선임을 위한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이하 대추위)가 열릴 가능성이 크다.

대추위는 회장과 사장, 사외이사 2인으로 구성된다. 회장이 결정권을 쥐기 때문에 회장 의중대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대추위가 열린다면 차기 행장이 선임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과 KB금융 내부에서는 당초 최기의 KB국민카드 사장과 김옥찬 KB국민은행 부행장의 싸움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최근 이건호 부행장이 급부상하면서 상황은 예단키 어렵게 흐르고 있다. 특히 정부가 특정인사를 지원한다는 외압설이 불거지면서 임 회장의 고심이 더욱 깊어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일각에서는 임 회장이 서둘러 조직을 정비해야 함에도 외압에 맞서면서 장고를 거듭하다 결국 악수를 두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때문에 임 회장이 이날 오후 일정까지 변경하면서 시간을 번 것은 KB국민은행장 선임을 매듭짓겠다는 단호한 의중이 반영된 것 아니겠느냐는 분석을 낳고 있다.

임 회장은 여러차례 실력 위주로 내부인사를 중용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고, 항간에서 불거진 외압설에 대해서도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이는 제2, 제3의 낙하산 인사를 용인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더구나 KB국민은행 노조는 관치 인사가 내려올 경우 강력한 투쟁에 직면할 것임을 공개적으로 예고한 상황이다. 임 회장이 노조와의 원만한 관계설정에 나선 점이나 2만5000여명의 조직원을 이끌고 나가야 하는 입장에서도 이같은 선택은 당연하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관치인사 선임 압박이 예상외로 심하다는 점은 막판까지 변수다. 금융권에서는 임 회장이 KB국민은행장 선임의 첫단추를 잘못 꿸 경우 그의 리더십이 중대한 상처를 입을 수 있다는 점에서 장고에 장고를 거듭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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