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태’ 발언에 정국 급랭

입력 2013-07-12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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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홍익표 사퇴 안하면 국회 활동 보이콧” - 野 “유감표명…꼬투리 잡기 그만”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변인의 ‘귀태’ 발언으로 12일 예정된 ‘NLL 대화록’ 예비 열람을 위한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와 공공의료원 국정조사 특위 회의, 가습기살균제 청문회 일정이 줄줄이 무산됐다.

새누리당은 이날 홍 의원의 막말에 대해 “책임 있는 조치가 나올 때까지 원내 활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홍 의원의 사퇴 △민주당 김한길 대표의 공식사과 등을 촉구한 뒤 홍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했다.

황우여 대표는 긴급최고위원회의에서 “정치인 개인이 아니라 당직자로 한 만큼 민주당은 응분의 조치를 해야 한다”며 “당대표 사과와 당직자 조치를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도 “홍 의원이 전·현직 국가원수에 대해 모욕을 넘어 저주하는 내용의 얘기를 했다”면서 “절대 묵과하고 넘어갈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며 강경 대응을 밝혔다.

여야는 당초 이날 오전 운영위를 열고,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열람을 위한 세부 사항을 논의한 뒤 오후 성남에 있는 국가기록원을 찾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새누리당이 국회 일정을 전면 보이콧하면서 사실상 대화록 열람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정부·여당이 국면전환을 위해 꼬투리를 잡고 있다고 반박하면서도 곤혹스러운 분위기다.

김관영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홍 의원은 자신의 문제된 발언에 대해 지도부와 협의 후 유감 표명을 했다”며 “신속한 유감표명이 있었음에도 국회 일정을 파행한 것은 여당으로서 무책임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새누리당의 입장을 지켜보겠다. 저쪽에서 반응이 오지 않겠나” 라고 말끝을 흐렸다.

뒤이어 국가정보원 국정조사 특위 민주당 소속 위원들은 기자회견을 열어 “새누리당은 물타기를 중단하고 국조특위 가동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새누리당이 오늘 예정된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예비열람 일정을 취소하고, 모든 국회 일정까지도 전면 중단할 수 있다는 엄포를 놓았다”며 “특위를 개점휴업 상태로 만든 데 이어 폐업까지 시키려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 홍 의원은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을 ‘태어나지 말아야 할 사람’이라는 뜻의 귀태로, 박근혜 대통령을 귀태의 후손으로 비유해 파문이 일자 유감을 표했다. 청와대는 이례적으로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이 선택한 대통령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자유민주주의에 정면 도전한 것”이라며 국민과 대통령에게 사과할 것을 공식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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