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앱마켓 성장 이끄는 캠핑 열풍- 차현나 KT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

입력 2013-07-12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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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을 맞아 캠핑을 즐기려는 사람들의 준비가 분주하다. 홈쇼핑이나 대형마트에서 캠핑용품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고, 원하는 날짜에 캠핑장을 이용하려면 두어 달 전부터 예약을 해야 할 정도다. 자치 단위와 리조트, 아웃도어 브랜드에서는 앞다퉈 캠핑부지를 열고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캠핑 열풍이 몰아치며 2008년 700억원 규모였던 캠핑 시장은 2012년에 3500억원대로 5배나 성장했고, 이러한 추세라면 올해 시장 규모는 4000억원대를 돌파하며 캠핑인구는 120만여 명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캠핑의 성장은 갑자기 나타난 것이 아니다. 2004년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되던 주 5일 근무제가 2011년부터 전면 시행돼 주말 여가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었고, 2007년부터 방영된 KBS ‘1박2일’과 최근 MBC ‘아빠, 어디가?’ 등 여행을 소재로 한 TV프로그램의 인기 또한 캠핑족 형성에 많은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매년 1조원대 성장세를 보이는 아웃도어 시장의 형성과 자연에서 휴식을 즐기려는 웰빙·힐링 트렌드까지 더해졌으리라 생각한다.

답답한 도시를 벗어나 대자연 속에서의 휴식을 즐기며 가족과 연인, 친구들과 함께 텐트 속에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은 이제 모두가 바라는 주말의 여가생활이 됐다. 그러나 충분한 준비없이 무작정 떠난다면 캠핑 기간 동안 벌어지는 돌발 상황들로 인해 오히려 스트레스를 얻어올 수도 있다. 캠핑을 디지털 세계에서 벗어나는 기회로 볼 수도 있지만, 사실 스마트기기를 잘 활용하면 더욱 편리하고 스마트하게 즐길 수 있다.

책자를 보거나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한 여행정보를 인쇄해서 볼 때에는 실시간으로 위치 정보를 확인하기 어려웠으나, 지금은 더욱 정밀해진 GPS 기능으로 스마트폰에서 정확한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실시간 도로 상황뿐만 아니라 하이킹과 도보를 위한 정보도 제공하며, 캠핑장소와 가까운 관광명소를 실시간으로 찾아볼 수도 있다. 현지 날씨 정보와 계절별 유의사항 확인도 가능하다.

아이와 함께 처음으로 캠핑을 떠나는 초보 아빠를 위한 다양한 스마트폰 앱들도 있다. 초보 캠퍼를 위한 필수 장비 체크리스트와 전국 각지의 캠핑장 정보는 기본이고, 캠핑에서만 맛볼 수 있는 다양한 야외 요리 레시피를 찾아볼 수 있다.

자연에서 즐기는 캠핑은 도심에서만 생활하던 아이들이 자연에 대해 공부하는 계기가 된다. 곤충정보 앱을 통해 곤충들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애니매이션과 비디오로 감상할 수 있으며, 숲에서 곤충들을 찾아다니며 관찰일지를 작성할 수도 있다. 간단한 터치 몇 번으로 밤하늘의 별자리 정보 또한 금세 찾을 수 있다.

실제로 월간 앱 이용 시간을 살펴보면 여행·레저·스포츠 관련 앱의 이용은 연중 8월부터 12월에 이용률이 가장 높다. 이는 여름 휴가철과 겨울 스키시즌의 영향일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스마트폰에서 해당 앱을 이용할 때 와이파이보다는 3G나 4G 등의 모바일 망을 통해 접속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야외활동 중 실시간 관련 정보를 검색하기 때문이다.

산업계 전반에 불어오는 캠핑의 바람이 단순히 캠핑용품 시장의 호황으로 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앱시장은 게임과 멀티미디어에 집중되어 있지만 소비자들이 원하는 정보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알찬 콘텐츠를 제공한다면 점점 커지는 캠핑시장의 규모만큼 모바일 앱시장도 빠르게 성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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